몸무게 보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야
나는 요즘 몸무게를 재지 않고 지내고 있어.
처음엔 스스로에게 말했어.
“몸무게는 숫자일 뿐이야.
그 숫자에 기분을 맡기지 말자.”
그 말이 틀리진 않았어.
몸무게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를 말해주지 않으니까.
하지만
몸무게를 안 재면 마음이 편할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도 않았어.
얼마나 나가는지 모르니까
괜히 불안해졌어.
“나 요즘 살찐 건 아닐까?”
“이 바지가 전보다 꽉 끼는 것 같아.”
이런 생각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머릿속을 맴돌았어.
그러다 욕실에서 저울을 보고 멈춰 선 날도 있었어.
‘오늘은 한번 재볼까?’
그런 생각이 들다가도,
‘아니야, 괜히 기분만 나빠질지도 몰라’ 하며
결국 다시 돌아서기도 했지.
몸무게를 재면 불안하고,
안 재도 불안한 마음.
이게 바로 내가 요즘 겪고 있는 감정이야.
그렇다고 예전처럼
숫자에만 매달리고 싶진 않아.
내가 그동안
몸무게에 너무 집착해서 힘들었던 걸 알기 때문에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진 않거든.
그래서 요즘은
‘내가 오늘 하루 어떻게 지냈는지’를
더 많이 생각하려고 해.
컵밥 하나를 따뜻하게 먹은 날이면,
“오늘은 나한테 잘해줬구나” 하고
스스로를 다독여줘.
닭가슴살 소시지를 하나 꺼내 먹으면서
“이 정도는 괜찮아” 하고
작게 웃어보기도 해.
몸무게는 모를 수 있어도,
내가 나를 어떻게 대했는지는
내가 가장 잘 알잖아.
불안한 날이 계속될 수도 있어.
재든, 안 재든 마음이 무거울 수도 있지.
하지만 그런 날들 속에서도
조금씩 나를 이해하고,
조금씩 나를 믿는 연습을 하고 있어.
혹시 나처럼
몸무게 때문에 마음이 힘든 날이 있다면,
꼭 기억했으면 좋겠어.
몸무게는 그냥 숫자야.
그 숫자가 너를 정의할 수는 없어.
오늘 네가 애쓴 시간과 마음이
훨씬 더 소중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