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아무것도 못 했어요

해야 할 건 많은데 손이 안 움직였어요

by 살쪄도괜찮조

공부를 해야 한다는 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어요.
책상에 앉아야지, 교재를 펼쳐야지, 문제를 한 장이라도 풀어야지…
계획은 머릿속에서 몇 번이고 돌았지만
몸이 전혀 따라주질 않았어요.

결국 침대에 반쯤 누운 채 핸드폰만 만지작거리다가
시간은 조용히, 근데 무섭게 흘러가버렸어요.

“지금이라도 시작해야지”라는 생각은
10번도 넘게 들었지만,
막상 펜을 잡으려니 손끝이 축 처지고
한숨만 나왔어요.

하루가 저물어갈수록
‘왜 이렇게 아무것도 못 했을까’
‘나 진짜 뭐 하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만 점점 커졌어요.

누가 뭐라고 한 것도 아닌데,
스스로 나를 몰아붙였어요.
괜히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답답해서
그냥 멍하니 천장만 보고 있었어요.

그래도 오늘 하루를 통째로 잃은 건 아니에요.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았다고 해서
나 자신이 잘못된 건 아니니까요.
무기력했던 지금의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내일 조금씩 다시 시작하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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