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계속 먹게 되는 날

배는 부른데 자꾸 손이 가요

by 살쪄도괜찮조

집이 조용해지면 이상하게 배가 고픈 것 같아요.
저녁을 먹은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냉장고 문을 또 열게 돼요.
치즈, 과일, 간식 봉지가 눈에 들어오면
‘이건 조금만 먹어야지’ 하면서도 손이 멈추질 않아요.

과자를 한입, 두 입 먹다 보면 어느새 봉지가 비어 있고
배는 불편할 만큼 찼는데 마음은 이상하게 허전해요.
TV를 켜도, 핸드폰을 봐도 집중이 안 돼요.
무의식적으로 냉장고 앞을 다시 서성이다가 그냥 닫아요.

배는 부른데 마음이 불안하고,
조용한 집안 공기가 괜히 더 무겁게 느껴져요.
그냥 오늘은 이유 없이 먹고 싶었던 날이었어요.
이런 날이 꼭 나만 있는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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