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고 싶었던 하루, 나를 위해 내린 결정

모두와 함께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by 살쪄도괜찮조

가끔은 사람들과 밥을 먹는 자리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어요.
식이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는 더 자주 그런 일이 생기기도 해요.
하지만 꼭 식이장애가 아니어도, 누구에게나 그런 날은 있지 않을까요?

며칠 전, 퇴근하고 나오는데 원장님이 갑자기 “시간 돼요?” 하고 물으셨어요.
순간 머릿속이 복잡해졌어요.
바쁘냐는 질문에 “아니요”라고 대답했더니, 바로 “그럼 저녁 먹고 가요” 하시더라고요.

그 순간, 같이 가야 할까? 거절하면 안 좋게 보일까?
수많은 생각이 스쳐 갔어요.
하지만 이미 하루 종일 일하느라 지쳐 있었고,
그 시간엔 누구보다 나 자신이랑 함께 있고 싶었어요.

그래서 살짝 둘러 말했어요.
“오늘 가족이랑 저녁 약속 있어서요.”

실은 가족 외식 계획은 없었지만,
그 시간에 혼자 조용히 쉬고 싶다는 말을 솔직하게 꺼낼 수 없었어요.
그게 꼭 나쁜 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그 순간, 제게 가장 필요한 건 휴식이었으니까요.

집에 돌아오니 저녁 8시가 넘었고, 몸은 녹초였어요.
불도 켜지 않고, 가방도 그냥 내려두고
소파에 털썩 앉아 한숨 돌렸어요.

'그래, 이게 필요했어.
오늘은 누구랑 밥을 먹는 것보다,
아무 말 없이 쉬는 시간이 더 간절했어.'

그렇게 혼자 있는 시간이, 저를 편안하게 만들어줬어요.
괜히 눈물이 날 뻔했어요.
“지금 이 선택, 잘했구나” 하고 마음속으로 말해줬어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식사도 좋지만,
모두와 함께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혼자 밥을 먹고, 혼자 쉬고, 조용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스스로를 잘 돌보는 방법이에요.

혹시 당신도, 그런 시간이 필요했던 적이 있다면
그걸 미안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쉬고 싶다는 마음, 혼자 있고 싶다는 감정, 그건 절대 이기적인 게 아니에요.
그건 그냥, 오늘 하루 당신이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일 뿐이에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거절했지만, 내게 필요했던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