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보다 마음이 더 지칠 때
오늘도 밥을 앞에 두고 잠깐 멈칫했어요.
‘이거 먹고 나면 좀 부을까?’
‘아까 누가 나 뚱뚱해졌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사실, 먹는 건 몸을 위한 일인데
어느 순간부터 먹는 일이 체형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졌어요.
가끔은 정말 먹고 싶은 걸 꾹 참다가
혼자 있을 때 몰아서 먹기도 하고,
가끔은 배고프지 않아도
그저 마음이 허해서 계속 뭔가를 씹고 있기도 해요.
음식을 입에 넣는 순간부터
머릿속에 계산기가 돌아가요.
"칼로리,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내일 체중…"
이건 단순한 식사가 아니에요.
그 순간, 우리는 음식을 먹으면서 동시에 불안도 씹고 있는 거죠.
누구에게나 몸에 대한 시선은
어릴 때부터 익숙해져 있어요.
“예쁘다”라는 말에는 늘
‘날씬하다’가 함께 따라붙었고,
몸무게 몇 kg으로
하루의 기분이 좌우되기도 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생각했어요.
“나는 내 체형보다 훨씬 더 많은 걸 가진 사람인데…”
내가 웃는 얼굴,
좋아하는 음식,
마음이 따뜻한 것,
다정한 말 한마디.
그건 몸무게랑 아무 상관없는 나만의 아름다움이라는 걸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먹는 일이 죄책감이 되지 않길 바라요.
당신의 체형이 전부가 아니듯,
당신의 식사도 ‘조절’보다 ‘존중’이 먼저였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