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로 괜찮아 보여도, 속은 그렇지 않을 때가 있어요
요즘 나는 예전보다 훨씬 잘 먹고 있어요.
가공식품도 줄이고, 가능한 일반식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생리도 다시 시작됐어요.
몸만 보면 "많이 좋아졌다"라고 할 수 있어요.
정말 그렇게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상하게도,
몸이 나아질수록 마음은 더 불안해질 때가 있어요.
하루 식사를 끝내고 나면,
“잘 먹었다”는 기분보다
“이만큼 먹어도 되는 걸까?”
“살이 찌진 않을까?”
그런 생각이 먼저 떠올라요.
요즘 자주 체중이 늘어난 것 같은 느낌만으로
하루가 무너지는 기분이 들기도 해요.
몸이 아니라 마음이 흔들리는 거죠.
예전에는 살이 빠지는 게 안심이었어요.
그게 내가 잘하고 있다는 증거 같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달라요.
잘 먹고 있음에도,
그걸 ‘잘했다’고 믿는 게 아직 어려워요.
그래서 최근엔,
몸이 아니라 내 마음이 불편하다는 걸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살이 찔까 봐 무서운 게 아니라
내가 실패한 것 같고,
스스로를 조절하지 못하는 것 같고,
그게 두려운 거예요.
이런 걸 혼자 겪고 있을 땐,
“왜 이렇게 예민하지?”
“이렇게까지 힘들 이유가 있나?”
스스로를 의심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알아요.
내가 이상한 게 아니라,
내가 지나온 시간이 그만큼 힘들었기 때문이라는 걸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누군가가
몸은 괜찮은데 마음은 여전히 불안하다면,
이 말만은 꼭 전하고 싶어요.
지금의 불안은, 잘못된 게 아니에요.
그리고 너무 오래 혼자 참고 버텨오느라 생긴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우린 잘 살아내고 있어요.
조금 느려도, 가끔 흔들려도 괜찮아요.
오늘 하루를 이렇게 지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