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날도 나의 일부예요
나는 회복 중이에요.
가공식품도 줄이고, 일반식도 조금씩 시도하고,
내 몸이 회복되는 걸 눈으로 보기도 해요.
그런데 가끔은 그런 날이 있어요.
계획한 식사를 넘겨서 먹었다든지,
불안감에 폭식하듯 먹고 나서
한참을 후회와 자책 속에서 헤매게 되는 날.
그럴 땐
‘이렇게 다 무너질 줄 알았어’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올라요.
그동안 쌓아온 노력이
한순간에 무너진 것처럼 느껴져서
스스로에게 너무 미안하고,
또 너무 괘씸해져요.
"왜 또 이렇게 먹었지?"
"왜 조절하지 못했을까?"
자꾸 내게 화가 나요.
하지만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무너지는 날’이 회복을 망치는 게 아니라,
그날을 어떻게 마주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요.
예전의 나는
한 번 무너지면 며칠이고 스스로를 미워했어요.
그 미움이 다시 강박으로, 또 무너짐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끝없는 반복에 갇혀 있었어요.
지금은 달라요.
무너진 날도 나의 일부라고
조금씩 인정해보려고 해요.
예상보다 많이 먹은 날,
그 자체보다
‘그 순간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를 먼저 들여다보면
내가 나를 덜 미워하게 돼요.
음식을 조절하지 못한 게 아니라,
마음을 돌보지 못했던 거였다고
조금 더 부드럽게 바라보게 돼요.
회복은 직선이 아니에요.
좋았다가 다시 흔들리고,
괜찮다가 또 무너지고,
그 과정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나아가는 거예요.
다시 무너졌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사라지는 게 아니에요.
우리는 다시 일어설 수 있어요.
그게 회복이에요.
혹시 지금
무너진 자신을 미워하고 있다면
꼭 이 말을 전하고 싶어요.
“당신은 이미 잘하고 있어요.
다시 시작하면 돼요.
우리, 계속 걸어가요. 천천히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