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라 해도, 나한텐 이게 최선이었다

남들 속도에 맞추지 않아도 괜찮아요

by 살쪄도괜찮조

사람들은 쉽게 말해요.
“그 정도면 괜찮은 거 아니야?”
“그냥 아무 생각 말고 먹어.”
“예민하게 굴지 마.”

하지만 그들은 몰라요.
식사 앞에서 수없이 복잡해지는 내 마음을.
한 끼를 먹을지 말지 결정하는 것부터
식탁 앞에 앉는 것까지,
내게는 하루 중 가장 큰 결심이 필요하다는 걸요.

나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있어요.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양만큼
내가 안심할 수 있는 음식을 골라서
조심스럽게 먹으려 애쓰고 있어요.

편의점에서 익숙한 포장 음식을 집는 것도,
스스로 계획한 식사를 지켜내는 것도
나에겐 ‘선택’이 아니라 ‘생존’이에요.

그게 누군가에겐 이해 안 되는 일일지라도,
나는 오늘도 무너지지 않기 위해
내 식사를, 내 감정을
있는 힘껏 붙잡고 있어요.

나는 남들보다 속도가 느릴 수 있어요.
다 같이 먹는 자리에 쉽게 끼지 못하고,
식사라는 아주 일상적인 행동 앞에서도
불안과 싸워야 하는 하루가 반복되기도 해요.

그렇지만,
그게 나의 회복을 향한 방식이라면
나는 그걸 믿고 가려고 해요.

남들이 정한 정상의 기준 말고,
나에게 맞는 기준을 세우는 연습.
그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에요.

혹시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식사 앞에서 자꾸 작아지는 기분이 들고,
괜찮은 척하고 싶은 날들이 있다면,
이 말 꼭 전하고 싶어요.

당신이 오늘 선택한 방식이
조금 느리고 조심스럽더라도,
그건 분명 당신만의 최선이었다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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