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워야 하는 날인데, 죄책감이 드는 건 왜일까요
오늘은 제 생일이에요.
조금 일찍 가족들과 외식을 하기로 했고, 어제 무한리필 고깃집에 갔어요.
고기도 계속 먹고, 셀프바 음식도 이것저것 맛있게 먹었죠.
그때는 그냥 웃으면서 잘 먹었어요.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저녁으로 일반식을 먹고
우유와 함께 초콜릿케이크 두 조각을 더 먹고 나니까
갑자기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원래 저녁은 간단히 먹으려고 했는데…”
“케이크는 안 먹으려고 했는데…”
이런 생각들이 밀려왔어요.
생일을 앞두고, 축하받는 시간이어야 했는데
나는 또 내가 먹은 것과 지키지 못한 계획을 떠올리며
불안해졌어요. 괜찮은 하루를 보낸 줄 알았는데
어느새 또 나를 탓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스스로에게 말해보려고 해요.
생일은 그냥 나를 편하게 해주는 날이잖아.
완벽하게 지킨 식단보다,
가족과 웃으면서 보낸 시간이 훨씬 더 중요했을지 몰라요.
오늘 하루는 사랑받았다는 마음이
몸에도, 마음에도 가장 좋은 영양이었겠죠.
그리고 다시 내일,
익숙한 루틴으로 돌아갈 수 있어요.
하루의 계획이 틀어졌다고 모든 게 무너지는 건 아니니까요.
혹시 당신도 비슷한 마음을 느낀 적 있다면,
그건 당신이 자기 자신을 지키고 싶은 만큼
아끼고 있다는 뜻일 거예요.
하지만 꼭 기억해 줘요.
우리가 먹는 음식보다 더 중요한 건
그 하루를 함께했던 기억이고,
무너지지 않고 다시 나를 챙겨보려는 마음이에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조금만, 스스로에게 더 다정해져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