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쪄도 괜찮다 하지만 나는 아직 무서워요

괜찮다는 말, 아직은 조금 멀게 느껴져요

by 살쪄도괜찮조

가끔은 “살쪄도 괜찮아”라는 말이 위로처럼 들리다가도,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정말 괜찮은 걸까?”라는 의심이 올라와요.
주변에서는 괜찮다고 말하지만,
정작 내가 나에게 그렇게 말해줄 수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사실, 살이 찌는 게 단순히 몸무게가 늘어난다는 의미만은 아니에요.
나한텐 그게 무너짐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통제하지 못하는 나 자신에 대한 실망으로 다가올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체중이 조금만 올라가도, 괜찮다고 믿는 척하면서도
속으로는 불안하고 무섭고, 때로는 죄책감까지 느껴요.

‘살쪄도 괜찮조’라는 말,
정말 그러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
그 말을 나에게 매일 속삭여주고 싶지만
막상 거울 앞에 서면 마음이 다시 조용해져요.
차라리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려고 눈을 피한 적도 있어요.

하지만 예전보다 조금은 달라졌어요.
예전엔 숫자에만 갇혀서, 하루를 체중으로 판단했어요.
지금은 그 숫자에만 나를 전부 맡기진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내가 먹은 음식이 조금 많아도,
오늘 하루 내가 잘 지낸 것에 집중해 보려는 연습도 해요.

아직 완전히 괜찮아지진 않았어요.
‘괜찮다’는 말이 무겁게 느껴질 때도 있고,
그 말에 상처받기도 해요.
하지만 이렇게 천천히,
살쪄도 괜찮다는 말을 나에게 조금씩 익숙하게 만들어보려 해요.

아직 무섭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나를 더 이해하게 된 지금의 나는
조금 더 단단해졌다고 믿고 싶어요.

당장은 마음에 와닿지 않아도 괜찮아요.
어느 날엔 “진짜 괜찮은 것 같아”라는 마음이
조금 더 자연스럽게 찾아올지도 모르니까요.
나를 미워하지 않기 위한 이 말,
“살쪄도 괜찮조.”
그 마음만은 계속 가지고 있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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