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쪄도 괝찮조, 진짜 그럴 수 있을까?
주말이 되면 이런저런 생각이 더 많아지는 것 같아요.
특히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
조금 전까지는 잘 지내다가도
괜히 마음이 복잡해질 때가 있죠.
예를 들어, 며칠 전 외식을 한 기억이 떠올라요.
그날은 케이크도 먹고,
저녁도 배불리 먹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왜 이렇게 많이 먹었지?'
'내일부터 다시 줄여야겠다'
이런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그 순간, 머릿속에 ‘살쪘을까?’라는 걱정이 자리 잡았고,
그 불안은 꽤 오래 이어졌어요.
괜찮다고 스스로 말해보려고 했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진짜 괜찮은 걸까?”
“이러다가 더 찌면 어떡하지?”
하는 소리가 멈추질 않았어요.
살이 찌는 게
무언가를 잘못한 결과처럼 느껴질 때가 많아요.
내가 조절하지 못해서, 참지 못해서,
그 결과로 나타난 게 살처럼 느껴질 때요.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생각해 보면,
우리는 참 많은 것들을 겪으면서 살고 있어요.
공부, 일, 인간관계, 스트레스, 피곤함…
그 속에서 나를 돌보는 방법이
‘먹는 것’이었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선택한 나를
무조건 탓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요.
살이 찌는 건 그냥 몸이 변한 것뿐이지,
내가 나쁜 사람이 되었다는 뜻은 아니니까요.
저는 요즘, 이런 말을 자주 떠올려요.
바로 제 브런치 닉네임이기도 한
“살쪄도 괜찮조”라는 말이에요.
솔직히 이 말을 완전히 믿는 건 아직 어려워요.
하지만 누군가 나에게
“그 말, 진짜야” 하고 다정하게 말해준다면
조금은 마음이 가벼워질 것 같아요.
살이 찐 내가 틀린 게 아니고,
살이 빠진 나만이 예쁜 것도 아니에요.
그저 나는,
계속 자라고 있고,
변화를 겪고 있는 중이에요.
몸이 변하는 만큼,
마음도 따라가는 중이고요.
그리고 그게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라는 걸
조금씩 알아가고 있어요.
오늘 주말,
혹시 거울 속 모습이 익숙하지 않게 느껴졌다면
이 글을 읽으며
혼자만 그런 게 아니라고 느껴도 괜찮아요.
조금 불편해도,
조금 무서워도,
그 마음까지도 나니까요.
우리,
지금 모습 그대로도 괜찮조.
천천히,
나를 믿어가면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