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버티는 날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기
밥 한 숟가락이 목으로 넘어가지 않는 날이 있다.
식탁 앞에 앉아 있는데도, 젓가락을 드는 게 너무 버겁다.
식이장애를 겪는 나에겐
‘무엇을 얼마나 먹을지’가 하루 종일 나를 따라다니는 고민이 된다.
먹어야 할까, 참아야 할까.
그 작은 선택 하나에도 마음은 쉽게 지친다.
예전엔 이렇게 힘든 날이면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하루를 통째로 포기했다.
그런데 그렇게 보내면, 다음 날이 더 힘들어졌다.
그래서 만들었다.
‘최소한만 하는 날’이라는 나만의 규칙을.
1. 오늘의 기준을 한 줄로 줄이기
모든 일을 다 하려 하지 않는다.
청소라면 ‘방 청소’ 대신 ‘쓰레기통 비우기’.
공부라면 ‘교재 1페이지 보기’.
식사도 마찬가지다.
‘세끼 다 챙겨 먹기’ 대신
‘아침에 단백질 하나 먹기’로 기준을 낮춘다.
2. 몸부터 깨우기
마음이 따라주지 않는 날은,
몸부터 움직인다.
1분 스트레칭, 세수, 창문 열기.
작은 움직임이 식사 준비나 외출로 이어질 때가 있다.
3. 시간을 짧게 정하기
“해야지”만 생각하면
끝이 보이지 않아 더 미루게 된다.
대신 “10분만”이라고 정한다.
식사 준비도 마찬가지다.
‘10분 안에 만들 수 있는 것’으로 메뉴를 제한한다.
4. 완벽함 내려놓기
하기 싫은 날은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기준을 버린다.
그저 오늘을 버틴다는 마음으로 최소한만 해낸다.
완벽한 식단이 아니어도
하루는 무사히 흘러간다는 걸
이제는 안다.
5. 작은 행동에도 칭찬하기
쓰레기통 하나 비운 것,
메일 한 통 보낸 것,
닭가슴살 하나 먹은 것.
그 작은 행동을
“그래, 오늘은 이걸로 충분해”라고 인정한다.
그 인정이 다음 날을 버틸 힘이 된다.
밥 먹는 것도 힘든 날,
나는 나를 몰아세우지 않는다.
그저 무너지지 않을 만큼만,
오늘을 버틸 정도의 최소한을 한다.
그게 쌓이다 보면,
언젠가 다시 힘을 낼 날이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