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난 뒤의 후회는 더 길게 남는다
폭식은 순간이고, 후회는 오래간다.
배가 부른 게 가라앉기도 전에
머릿속은 “왜 또 그랬을까”라는 생각으로 가득 찬다.
어제도, 오늘도, 같은 후회가 반복된다.
먹을 땐 잠시 편안했다.
짠맛, 단맛이 입안을 채우며
머릿속에 있던 불안이 잠깐은 사라졌다.
하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내게 남는 건 음식이 아니라 죄책감이다.
침대에 누우면 배는 너무 불러서 옆으로 눕기도 힘들다.
눈을 감아도 머릿속은 시끄럽다.
“내일부터는 안 먹어야지.”
“이 몸으로는 사람들 앞에 나가기 싫다.”
끝없는 다짐과 자책이 서로 뒤섞여
밤은 더 길고 무겁게 흐른다.
때로는 휴대폰을 켜서 칼로리 소모 방법을 검색한다.
“뛰면 몇 칼로리?”
“하루 굶으면 괜찮을까?”
하지만 그런 검색은 오히려 불안을 더 크게 만든다.
현실에서 아무것도 바뀌지 않으니까.
폭식의 순간보다 더 힘든 건,
그 이후에 나를 괴롭히는 죄책감이다.
몸은 불편하고 마음은 더 무겁다.
그리고 나는 또다시 다짐한다.
“다시는 안 해야지.”
하지만 그 다짐이 내일도 지켜질지,
나는 스스로에게 확신하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