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이 되면 더 강해지는 충동
하루 종일 잘 참았다고 생각해도,
밤이 되면 모든 게 무너진다.
낮에는 물로 버틸 수 있었는데
해가 지고 불을 켜는 순간,
머릿속은 온통 음식 생각으로 가득해진다.
저녁을 안 먹었다고 가족에게 둘러댄 뒤,
방에 들어오면 본격적인 전쟁이 시작된다.
처음에는 편의점에서 사둔 닭가슴살이나 김밥 하나로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입에 뭔가 들어가는 순간,
멈출 수 없는 스위치가 켜진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반찬통을 하나씩 꺼내고,
찬장 속 과자 봉지도 뜯는다.
“오늘까지만 먹고 내일부터는 안 먹을 거야”
그 다짐이 매일 밤마다 반복된다.
배가 점점 불러오는데도 손은 멈추지 않는다.
입안이 짠맛과 단맛으로 가득해질 때까지,
배가 아플 정도로 꽉 차올라야 그제야 멈출 수 있다.
밤마다 찾아오는 이 충동은
낮 동안 버틴 나를 무너뜨린다.
하루가 끝날 때마다
나는 또다시 같은 후회를 반복한다.
그리고 알면서도,
오늘도 밤이 되면 같은 전쟁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