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진짜 원하는 것
폭식 뒤에 남는 건 늘 같은 후회였다.
배 속의 불편함보다 더 무거운 건,
스스로를 원망하는 마음이었다.
“왜 또 그랬을까.”
매번 같은 질문을 반복하면서도
정답은 찾지 못한 채,
나는 다시 음식 앞에 앉곤 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폭식은 단순히 의지의 문제가 아니었다.
먹는 건 나를 무너뜨리려는 행동이 아니라,
버티기 위해 택한 방법이었다.
불안할 때, 외로울 때,
그 감정들을 감당하지 못해 찾은 피난처였다.
그 사실을 인정하니,
조금은 마음이 달라졌다.
“다시는 안 해야지”라는 말 대신,
“내가 지금 정말 원하는 게 뭘까”라고 묻는 연습을 한다.
음식이 아니라 휴식일 수도 있고,
대화일 수도 있고,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고요일 수도 있다.
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다시 무너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죄책감에만 갇혀 있던 어제와는 다르게,
오늘의 나는 내 마음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다.
그 작은 시도가
언젠가 나를 새로운 길로 이끌어줄 거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