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조차 하지 않아 사라지는 기회에 대해서나 걱정하세요.
펭귄들은 바다 앞에서 망설입니다.
머뭇거리고, 주저합니다.
분명 저 바다에 뛰어들어야 사냥을 하고 생명을 이어갈 수 있지만,
차가운 물속에 도사리고 있는 바다표범과 범고래가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한 마리가 용기를 냅니다.
첨벙 소리와 함께 바다로 뛰어듭니다.
그제야 나머지 펭귄들도 하나둘 뒤따릅니다.
'퍼스트 펭귄(First Penguin)'!
무리 중 가장 먼저 뛰어든 용감한 펭귄을 일컫는 말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가장 먼저 포식자의 먹잇감이 될 확률도 높습니다.
살아 돌아올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그럼에도, 첫 번째 펭귄이 있기 때문에
무리는 살아남고, 종족은 이어집니다.
퍼스트 펭귄!
불확실한 현실 앞에서,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황에서도 먼저 발을 내딛는 존재.
그 이름은 곧 ‘실패를 감수하는 용기’입니다.
우리는 실패한 수많은 용기의 도전자들,
포식자에게 잡아먹힌 퍼스트 펭귄들의 이름조차 기억 못 하지만.
그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흔히 성공한 사람들만 기억합니다.
애플, 아마존, 유튜브 같은 기업들.
카카오, 마켓컬리, 배달의 민족 같은 이름들.
그러나 그들의 성공 뒤에는 수많은 혁신자들이,
이름도 없이 사라진 수많은 퍼스트 펭귄들이
실패라는 교훈을 남겨 놓았기 때문입니다.
먼저 뛰어들어 실패하고, 사라졌지만
그들의 도전은 길을 열어주었습니다.
성공과 실패는 종이 한 장 차이라 하지요.
성공하면 훌륭한 사업가로 존경의 대상이 되지만,
실패하면 심지어 사기꾼으로 전락합니다.
그래도 나는 우리 젊은이들에게 '시도하라!' 말합니다.
설사 미완의 성공일지라도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 하지 않습니까?
적어도 다음엔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은 남습니다.
강의 시간에 학생들에게 종종 묻습니다.
“당신의 꿈은 무엇인가요?”
대부분 이렇게 답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어요.”
우리 사회가 ‘돈’ 중심의 가치에 휩쓸려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
정말 부자가 되고 싶다면 먼저 시도해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행동 없는 꿈은 허상입니다.
시도 없는 열망은 망상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종종 이솝 우화 속 '배고픈 여우'처럼 행동합니다.
포도를 따먹으려 애쓰다 실패하면
“저 포도는 시어!”라며 돌아섭니다.
그리고는 말합니다.
“그건 애초에 별로였어.”
“나는 관심 없었어.”
그런 여우는 되지 말았으면 합니다.
돌멩이라도 던져보고, 사다리라도 만들어야죠.
그렇게 시도해야 비로소 포도를 따낼 수 있잖아요.
그리고 누군가가 먼저 성공했다면,
쿨하게 인정해 줍시다.
“그 사람, 정말 대단해.”
“농부는 어떻게 달콤한 저 포도를 키워냈을까?”
그런 존중과 응원이
다음 퍼스트 펭귄을 만들어냅니다.
고백하건대,
나 자신도 아직은 바다 앞에 선 ‘나머지 펭귄’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바다에 발끝이라도 담가보려 합니다.
이제 사회의 주역에서 살짝 벗어난 지금,
글쓰기를 좋아하는 내가, 나의 첫 도전을 시작하는 이윱니다.
가끔 우리 학생들에게 들려주는 말을 옮깁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당신은 이미 여러 번 실패했습니다.
처음 걸음마를 시작했을 때 당신은 넘어졌고,
수영을 처음 배울 땐 물에 빠져 죽을 뻔도 했었죠.
야구방망이를 처음 휘둘렀을 땐 헛스윙만 했습니다.
강타자들, 홈런을 제일 잘 치는 타자는
자주 스트라이크 아웃을 당합니다.
박항서 감독도 한때 ‘변방의 코치’라 불렸지만
지금은 한 나라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손흥민도 돈이 없어 한국 식당에 가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젠 세계 무대의 빛나는 별이 되었습니다.
걱정하지 마세요.
시도조차 하지 않아 사라지는 기회에 대해서나 걱정하세요.
해야 할 것은
퍼스트 펭귄이 되세요.
당신의 바다를 향해, 지금.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