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이 있는 곳에 기회가 있다
'아파트멘터리'는 아파트 전문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이다. 처음 접한 건 온라인 매체의 광고를 통해서였는데 최근에 TV광고를 하는 걸 보고 소위 '잘 나가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보통 자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온라인 매체를 통해 광고를 한다. 반면에 TV광고는 제작비용과 송출비용을 합치면 억 단위이기 때문에 웬만큼 자본이 없으면 TV광고하기가 쉽지 않다. 몇 년 전에 온라인 매체에서 마주했던 아파트멘터리가 TV광고에 나왔다.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당연했던 불편함을 해결하다.
아파트멘터리는 인테리어 시장에 최초로 가격 정찰제를 도입했다. 관련 기사의 한 문장을 옮기자면 "인테리어 값 표준화, 당연한 것을 하니 혁신이 돼"이다. 소비자에게 인테리어 업계는 진입 장벽이 높다. 시공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자재의 비용은 얼마가 드는지 등 시공업자가 부르는 게 값이다. 소비자는 억울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러한 관행을 타파한 게 아파트멘터리다. 그리고 난 이게 정말 옳은 사업의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눈앞의 커다란 문제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해결한 것.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면 성공할 수 있다. 우리가 느끼는 불편함은 대부분 인간의 본성에서 온다. 광고대행사는 사업자가 광고를 직접 진행할 때 겪는 '복잡함'을 대행해 주고, 손해보험사는 미래에 발생할 '불확실함'을 낮춰준다.
아파트멘터리는 가격정찰제를 통해 복잡함과 불확실함을 해소하고, '손해 보는 기분'까지 해소해 준다. 소비자는 더 이상 인테리어 진행 단계를 찾아보지 않아도 되고(복잡함 해소), 특정 단계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정확한 비용을 청구할 수 있게 되고(불확실함 해소), 이곳저곳 다니며 가격 비교를 하지 않아도 된다.(손실 가능성 해소)
처음부터 끝까지 품질을 관리한다.
아파트멘터리는 상담부터 시공, 사후관리까지 직접 시행한다. 단순히 가격비교나 유통 플랫폼이 아니라 인테리어의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한다. 이렇게 되면 품질 관리가 하기가 매우 용이하다. 브랜드의 몸집이 커지면 다른 곳과 협업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브랜드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 늘어난다. 즉, 가장 윗 단계에서 기획했던 품질을 소비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기가 어렵다.
가격비교나 중개만 하는 플랫폼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어비앤비라는 숙소 중개플랫폼으로 예약한 숙소가 별로였다면 그건 오롯이 숙소의 책임이다. 하지만 소비자는 에어비앤비에 대해 안 좋은 인식이 생기고 다음에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브랜드가 주체가 되었지만 컨트롤할 수 없는 영역이 발생한다. 반면에 아파트멘터리는 모든 문제에 대한 책임자이자 해결자가 될 수 있다. 이전 글에서 브랜딩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던 '일관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다. 물론 단순비교 플랫폼보다 관리해야 할 부분도 많지만 훨씬 안정적으로 브랜드를 운영할 수 있다.
알리바바 마윈은 "불만이 있는 곳에는 기회가 있다"라고 말했다. 불만이 있다는 건 소비자가 무언가 마음에 안 든다는 이야기다. 그 부분을 해결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두 손 들고 환호하지 않을까. 만약 당신이 어떤 사업이나 브랜드를 운영하고 싶다면 주변에서 불편했던 경험을 되짚어보면 어떨까? 다른 사람도 같은 문제를 '발견'했을 수 있다. 그러나 성공은 문제를 발견하고 그다음에 '해결'하는 자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