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대기를 날려버려!

by 서아

자신의 아이가 완벽하길 바라는 건 당연한 거야.

엄마는 진심으로 내 미래를 생각해서 한 행동일 거야. 나도 그걸 의심하진 않아.

하지만 가혹했어. 초등학생에게 들이밀기엔 너무나.

어렸을 때? 힘들었지 난 초등학생 때 너무 힘들었어. 중학생 때 왕따도 당해봤지만 어째서인지 초등학생 때가 더 힘들었어 학원이 너무 많았어. 월화수목금 다 방과 후 수업이 있었어. 바이올린과 수학, 바둑, 컴퓨터 수업이 있었지. 방과 후 수업이 마치면 난 영어학원 차를 타러 뛰어가야 했어. 눈높이 수학 과학을 다녔고 독서논술 학원도 다녔어. 미술 학원도 다니고 피아노학원도 다녔어. 여기서 내가 먼저 하고 싶다고 한 것도 많아. 처음엔 다 해보고 싶었어. 하지만 맞지 않을 수 있잖아. 해봤는데 재미가 없으면 그만둘 수도 있잖아. 그만두고 싶다고 말해도, 엄마는 허락하지 않았어. 그래서 나는, 아직도 무언가를 시작하는 게 두려워. 해보고 싶지만 맞지 않아도 그만둘 수 없기에. 엄마는 내가 공부를 잘하길 바랐어. 시험 전날이면 난 엄마한테 맞아가면서 새벽까지 문제집을 풀었지. 덕분에 애들한테 난 공부를 별로 안 해도 잘하는 똑똑한 아이가 되어있었어. 난 맞아가면서 잠도 못 자고 문제를 풀었을 아이일 뿐인데. 몇 년 전 대학생일 때도 시험기간만 되면 스스로 싸대기를 때려가면서 공부했어. 미리 공부를 하진 않았어. 왜냐면 나는 공부를 별로 안 해도 잘하는 똑똑한 아이라서. 하지만 불안해서 시험 일주일 전부터 싸대기를 때려가며 7일을 공부하는 아이였어. 초등학생 때부터 대학생 때까지 난 시험을 못 치면 엄마한테 말해주고 싶지 않았어 엄마한테 내 가치는 뭘까 고민했어. 솔직히 많이 원망도 했어. 내가 삐뚤어진 거엔 엄마 탓이 아주아주 크다고 생각했어. 지금도 그렇게 생각해. 근데 엄마

용서할게. 그러니까 돌아와. 다시 날 때리고 날 엄마의 새장에 가둬도 되니까 돌아와 줘. 이번엔 원망도 하지 않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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