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칠땐 쉬고싶다고
힘들 땐 힘들다고
아플 땐 아프다고
연약할 땐 지금 좀 어깨를 내어달라고
말하는 게 어색하더라도
그게 나다움임을 잊지 말아 주길
그 그릇이 나의 그릇임을 알아채주길
너의 사색과
비틀리는 침착함과
고통스러운 시간 속 땀방울이
제법 대수롭게 여겨지질 않는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한 잎, 한 잎 떼어내는 아카시아잎사귀처럼
나의 마음을 점치듯
꿈을 꾼다
고마운 것은 늘 멀리 있다
그래서 소중한 것은 늘 사무친다
소중하다 여겨지기를
사랑한다 여김 받기를
매연 같은 희뿌연 안개가
너와 나의 심연에 드리우더라도
그래서 사랑하리
그래서 아낌없이 주고 싶었으리
소중함은 멀리있다가도
가까이에서 알아달라 터놓는다
그 소리가 귓가에서 배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