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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실꿈실 Jan 24. 2024

베트남전쟁, 책으로 바라보기

청소년소설 <아빠는 전쟁 중>, 그림책 <용맹호>

베트남전쟁을 얼마나 알고 있나요?

베트남전쟁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질문들에 대해 어떻게 답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할 말이 많지 않다. 거의 없다.


학교에서 배웠던 내용을 더듬어보면

-한국전쟁처럼 미국과 소련의 냉전주의와 관련 있음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파병을 갔음.(외화수입 증대로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었음.)

-베트남 참전용사들은 국가유공자로 지정되었음.

이 정도인 것 같다.


돌아가신 외삼촌의 전쟁파병으로

우리 엄마와 엄마 형제자매의 학비와 집안생활비를 해결할 수 있었다.

우리 엄마의 신혼살림밑천이 되었다.

외삼촌의 걸음걸이는 아주 약간 기우뚱하셨다.

외삼촌은 국가유공자가 되어

외사촌의 학비가, 공무원가산점이, 보훈병원의 입원으로 되돌려 받았다.

되돌려 받기 전에 있었을 무엇은 어떤 의미였을까?  


맏이는 아니지만 맏이역할을 하며 밥벌이를 했던 외삼촌과

넷째지만 장녀로서 가난으로 찢어질 가정을 꼭 끌어안았던 엄마 사이에는

다른 형제들 사이에 없는 끈끈한 유대감이 있었다.

명절이 되면 유독 우리를 반기셨던 것도 우리 엄마에 대한 애정이었을 것이다.

둘 사이에는 베트남과 한국을 오고 갔던 속마음이 있었을 것이다.


2년 전  그림책 <용맹호>를 보았다.

현실을 사는 용맹호씨에게

계속해서 들리는 과거의 소리,

계속해서 보이는 그들의 눈빛,

계속해서 느끼는 그날의 감정들이

결국 이겨낼 수 없는 슬픔이 되어 그를 쓰러트렸다.  


나는 이 그림책을 다시 펼치기 힘들었다.

아파서 들추고 싶지 않았고, 더 이상 알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덮어버렸다.

아이들에게 읽어주지 않았고, 다른 이에게 권하지 않았다.

책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왠지 미안했다.


그리고 얼마전 청소년소설 <아빠는 전쟁 중>을 읽게 되었다.

주인공 아이의 일상과 전쟁으로 무너진 아빠의 삶의 교집합에서

아이가 겪어나가는 이야기였다.


나는

아이가 아빠를 미워하게 될까 걱정했다.

아빠에게 밉다고 말해버릴까 조마조마했다.

읽을수록 아이가 꼿꼿이 버티려 안간힘을 쓰는게 느껴져 안쓰러웠다. 

전쟁 상황이 아닌 지금 우리의 삶에게 전쟁에 대해 나직히 이야기해주어서 이 책에 고마웠다.


베트남전쟁에 대해 지은 두 책을 읽으며

<용맹호>에 나는 한겨울 칼바람에 볼이 에는 듯했고,

<아빠는 전쟁 중>에 나는 칼바람을 헤치고 갈 불빛이 저 멀리 보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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