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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실꿈실 Feb 08. 2024

판소리하는 여인, 책으로 바라보기

소설 <금파>, 역사동화 <귀명창과 사라진 소리꾼>

판소리 공연을 보신 적이 있나요?

판소리 공연을 보러 가 본적이 있나요?

이 질문들에 대해 어떻게 답할지 생각해 보았다.


판소리를 직접 본 적은 없다.

영상으로 본 적이 있지만

한 대목을 완창하는 것을

한 자리에 앉아 본 적은 없다.

내가 판소리를 알게 것은

음악시간과 국사시간이었고,

'소리'보다는 '스토리'에 대해 배웠다.


조선 시대에 서민들의 문화로.... (국사 시험 문제)

현재까지 전해오는 판소리는.... (음악 시험 문제)


그리고 어느 날,

유튜브에서 '범 내려온다'를 듣게 되었다.

흥겨웠고, 신선했고, 재미있어 듣고 또 들었다.

영상 속 댄서들이 흥겨웠다.

판소리는 이제 이렇게 전해질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그리고

판소리가 소재인 책이 있었다.

가수 송가인이 추천했다는 띠를 두르고 있던

소설 <금파>를 읽었다.

소설 속 허금파는

소리 밖에 모르는 바보였다.

여자였기 때문에

더더욱 노력해야 했고, 인정받기 힘들었다.

길을 잃을 수 있었다.

곁눈질 한 번만으로도 소리를 잃을까 겁을 내는

겉은 검붉은 빛이지만

속은 투명한 유리같은

여인이었다.

피빛같은 여인의 삶이 느껴졌다.


그리고 또 한 권,

역사동화 <귀명창과 사라진 소리꾼>었다.

스승과 제자,

창작자와 공연자,

예술을 이론으로 정리하는 자와

정리된 이론을 예술로 표현하는 자,

남자와 여자.

신재효와 진채선의

수묵담채화같은 이야기가

마음을 울렸다.


그들의 재능과 노력의 귀함을 알게되고,

그 둘의 서로를 아끼는 마음이 느껴지고,

서로의 자리가 멀리 떨어져 있음을

받아들이는 것에 함께 먹먹했다.


.

.


무대 위의 예술가들을 보면

그들이 무대 위에서만 존재하는 듯하다.

하지만 그들은 무대 아래에서

무대를 사랑하는 여느 한 사람이었다.


여느 한 사람을

책을 통해

바라볼 수 있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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