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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태권 Feb 15. 2021

#3 헤시태그

2017년  빌딩리모델링 프로젝트

#;hashtag - 해시 기호는 본래 영미권에서 숫자(number)기호로 우리나라에서는 전화 서비스에서 다음 단계로 들어가기 위한 Enter의 기능이었으며 흔히 '샵' 이나 '우물정자'로 불렸었습니다.


#가 혁신적의 아이콘이라 일컷은 것은 정보가 넘쳐나고 소비되는 현대사회에서 그 정리를 운영자가 아닌 소비자가 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제공했기 때문입니다. 넘쳐나는 메시지, 정보들이 중구난방으로 버려지고 소비될 때 #라는 특정주제로 그룹핑하고 그것을 소비자 스스로가 정리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보고픔'의 본능적인 욕구와 광속 인터넷의 기술이 만나 새로운 문화 패러다임이 탄생하게 되었고 이미 피부로 느낄 정도로 일상화되었죠.


이번 프로젝트는 renovation 프로젝트였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은 부산 서면중심부에 위치한 기존 대상지는 장소의 특성에 비해 다소 폐쇄적인 모습이었으며 특히, 많은 사람들을 수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새로운 공간으로 재생시키기 위해 우리는 #;hashtag 의 개념을 가져오게 된다. 프로젝트는 #하나로 모든 만남과 공유가 이루어지고 즉각적이고 만들어지고 소비되는 오늘날의 '만남의 현상'을 담아 낼 수 있는 공간으로 남아 낼 수 없을까 라는 상상으로 시작했습니다.


공간내부에는 #겔러리#도서관#영상과 같은 행위가 Grouping되어 있고 그 행위는 자신들만의 의도를 지니면서 스스로 위치하게 됩니다. 또한, #의 기능인 '연결되어 공유된다'의 개념을 경험을 유도하기 위해 내부공간에서는 크고 작은 만남의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장치를 계획하였습니다. 공간을 이용하는 그 과정이 그대로 건물의 얼굴이 되길 기대했습니다.


주어진 환경 공간에 내 생활을 맞춰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움직이고 가는 대로 맞춰 줄 수 있는 공간들이 앞으로 계속 나타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맘껏 상상력을 펼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습니다.


AUG. 2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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