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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텐조 Jun 20. 2024

철도와 강물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309

성장일기 벽돌시리즈 삼백 구번째


사실 여러 부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성찰을 이리저리 표현해보고자 애썼지만 내가 제일 중요시 하는 키워드는 신념이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나에게 가장 중요시 되는 부분이 신념이라 생각한다. 이는 종교적인 개념이든 현실 삶에서 나타난 개념이든 간에 신념 자체에 대해 관심이 많다보니 그런 것일지도 모르는데 한 번 짚어보자면  신념이란 개념이 때론 너무 추상적일수 있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미 신념을 가장 중요시 여기며 살아왔다. 심지어 이런 추상적인 개념과는 동떨어져 보이는 물질적인 영역에서 이미 너무나도 마르고 닳도록 사용하고 있다. 신뢰와 신용. 무엇을 믿는지만 다를 뿐이지 믿음이라는 전제는 변함이 없다. 신을 향한 믿음이든 거래관계를 트이는 믿음이든 간에 말이다.


신앙이라 하면 사람들은 거부감이 들긴 쉽지만 신념이라고 하면 무언가 정의감에 불타는 투사의 이미지를 상상해보고 또 신용이라 하면 자본주의에서 정상적이거나 풍요로운 경제활동하기 위한 척도로 생각하는데 모두 맞는 이미지이며 각자가 정의하는 바가 맞을 것이다. 무엇을 떠오르든간에 말이다.


최근에 허태균 교수의 방송을 우연히 봤는데 굉장히 인상깊었던 점은 자기만의 착각이 삶에서 필요하다라고 주장한다. 남들이 뭐라하든 말든 간에 내 멋대로 사는 혹은 내가 생각하는 방향대로 살아가는 것이 수많은 가치가 충돌하거나 공존하는 세상에서 만족하고 이 세상을 후회없이 떠날 방법이라는 점 같아서 크게 동감했다.



신념이 여전히 추상적인 사람들에겐 일관성이라고 하면 와닿을지 모르겠다. 어떤 변수를 투입해도 같은 아웃풋이 나오는 것. 그럼에도라고 주장하며 꿋꿋이 나아가는 것이 바로 일관성이 아닌가 싶다. 물론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은 세상에서 신념의 양면성은 모두가 알겠지만 그럼에도 스스로의 가치관에 한정해서 자기 삶은 만들어 가는 것은 일관성에서 비롯된다.


철도와 강물이 떠올랐다. 한번 설치해놓으면 그대로 철로대로 따라가는 열차. 한번 열려진 물길대로 그대로 흘러가는 강물처럼 모든 것을 가질 수는 또 없겠으나 그럼에도 이거 하나는 유지함으로 행복과 만족감을 느낄 만한 착각 그 언저리의 무엇. 양자단위로 분석하는 세상에서 믿음이란 어리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며 나는 개인적으로 유치하다고 느껴졌다.


이런 점에서 부처가 이야기 했듯 화살을 맞은 게 중요하지 독화살이 어떻게 되어있고 독은 어떤 성분이고 백날 따져보면 뭐하냐란 가르침이 떠오르며 예수가 이야기 했든 겨자씨만한 믿음이  산을 옮긴다는 비유는 종교적 신념 그 이상의 개념으로 설명해볼 때도 굉장히 맞는 말 같다. 파리가 앵앵거리며 가죽 옷입던 원시인들에서 합성섬유 정장을 입고다니는 현대인들은 지금도 여전히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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