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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인 May 06. 2023

유튜버와 토 오행에 관하여

유명 유튜버 사주를 분석하다 떠오른 생각

필자는 요새 유명인 사주로 그 대상을 유튜버로 하고 있다. 나름 Mz 세대인 만큼 OTT 시대, 특히 영상 콘텐츠가 넘쳐나는 시대에 너도 나도 유튜버가 될 수 있는 와중에 유명 유튜버의 사주는 어떠한지 궁금했다.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인 곽튜브로 시작해서 그와 연관된 우정잉 사주를 분석했고 이어 빠니보틀, 논리왕전기, 오킹, 공혁준 순으로 간명해 봤다.


아직 이렇다 할 유튜버 사주 표본을 분석한 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분석한 유튜버의 공통점은 토 오행이었다. 곽튜브, 우정잉, 빠니보틀, 오킹, 공혁준 모두 토 일간이었고 향후 간명할 원지의 하루 채널을 운영하는 여행 유튜버 원지도 토 일간이었다. 그냥 필자가 좋아하는 유튜버 순으로 간명했을 뿐인데 논리왕 전기를 제외하고 모두 토 일간이라 당황했다.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토 오행이 유튜버랑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고민해 봤다.



우선 土라고 하면 저 넓은 대지가 떠오른다. 드넓은 땅덩어리이다. 이 땅 위에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는 터전이다. 심지어 해양생물도 바다 밑은 땅이므로 모든 생명체라고 볼 수 있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사람은 땅에 발을 딛지 못하면 불안을 느낀다. 불안의 반대는 안정이다. 그래서 땅은 안정감을 준다. 사주에 토 오행이 많은 사람들, 그리고 그 자체가 토 일간인 사람은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다.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는 터전임과 동시에 생명체의 탄생도 '토'이다. 나무, 불, 쇠, 물 모두 땅 위에서 시작됐다. 땅 위에서 씨앗이 성장하여 나무가 된다. 불은 허공에서 피어날 수 없다. 광물도 동굴에서 나왔다. 바닷물은 밑에 땅이 없다면 물 역시 허공에 있을 수 없는 원소이다. 경기대학교 대학원 박사 논문 <명리 이론의 입체적 고찰 음양·오행·천간을 중심으로>에서는 토 오행을 이렇게 설명했다.


"음양이 합하여 실존하는 것이 土이다. 木火金水가 존재하게 하는 것이 土이며 土에는 木火金水가 존재한다. 존재되는 것이 없다면 木이라는 싹도, 火라는 드러남도 없다. 사람이 살고 죽는 것, 만물이 생하고 소멸하는 것, 사계절인 春夏秋冬이 있는 것 모두 존재라는 土 가 있어 표현하고 나타낼 수 있다." (이강진,  「명리 이론의 입체적 고찰 음양·오행·천간을 중심으로」, 경기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21)


유튜버는 또 다른 말로 영상 크리에이터라고 부른다. 콘텐츠의 콘셉트부터 시작해서 촬영, 편집, 대본을 담당하여 총괄적으로 영상을 제작한다. 유튜버가 지금처럼 유행인 이유는 보통의 사람들의 기막히고 재밌는 발상으로 만들어낸 영상 때문이다. 하나부터 열까지, 즉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처럼 콘텐츠를 창조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만물의 시작이 토라면 이런 토 일간인 사람들이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발상이나 창의성이 다른 오행보다 더 뛰어난 게 아닐까?


© federicorespini, 출처 Unsplash


토는 목 > 화 > 토 > 금 > 수라는 생의 방향으로 주기를 보면 목, 화와 금, 수를 연결하는 토가 중앙에 있다. 명리학에서의 토에 대해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대학교 소재학 교수는 “土는 木과 火, 金과 水의 중간이며 변환점이다. 인생에서는 청소년기의 이상에서 현실을 깨닫고 성실하게 사는 시기인 중년기에 해당하며, 장소로는 원 운동의 시작인 木에서 火와 金을 지나 끝인 水까지 이동하는 구간의 가운데이다.”라고 언급했다. (소재학, 「오행과 십간십이지 이론 성립에 관한 연구」, 동방대 박사학위논문, 2009.)


이처럼 토는 중앙에 있어 어디에도 치우쳐 있지 않아 모든 걸 포용할 수 있다. 누구에게든지 일관적이고 다르게 말하면 편파적이지 않다. 유튜브를 시청하는 구독자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성격이 좋든 나쁘든, 인종이 다르든,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든, 상대방이 무엇을 가지고 있든 없든 토는 누구나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게다가 토는 인내심이 강하다. 짧은 시간에 결과물을 보려 하지 않는다. 앞서 말했듯이 토는 목, 화와 금, 수를 연결해 주는 매개체인데 화에서 금으로 넘어가는 그 사이, 양에서 음으로 넘어가는 그 구간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장기적인 노력으로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들인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늦게 나타나는 셈이다. 보이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 대개 그러하듯 오랜 시간이 필요한 무명인 사람들이 많다. 유튜버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 무명의 기간이 오래 걸려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목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유튜브는 오행 중 ‘화’이다. 목은 화를 생한다. 한국에서는 특히 너도나도 유튜버가 되겠다고 아우성을 치는 형국이라고 표현할 수 있다.(비난하는 게 아니라 현상을 말한 것뿐이다) 그중에서 모두가 유튜버로 성공할 수 있을까? 단번에 떡상하는 유튜버도 있지만 대다수가 무명의 시간을 거쳐야 한다. 결국 무명에서 살아남는 유튜버는 바로 오랜 시간을 공들여서 결과물을 기다릴 수 있는 토 일간인 사람들인 것이다.


종합하자면 토는 사람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다른 오행보다 창조성이 뛰어나며, 포용력이 대단하고, 무명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 인내심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토 일간 사람들이 다른 오행의 일간보다 유튜버로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물론 이것만으로 유튜버의 특성이고 사주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어느 직업에서나 관계에서의 포용력과 안정감은 장점으로 작용하고 특정 분야에서의 뛰어난 성공은 창조성과 인내심이 필요하니까 말이다. 게다가 발견하지 못한 다른 요소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향후 더 많은 사주를 간명하여 앞으로 더 고민해 볼 문제로 남겨두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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