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서 중고로 <개인주의자 선언>이라는 책을 샀다. 천 원도 안 되는 가격에 득하여 책 상태가 어떠해도 상관없다 하였다. 막상 택배 포장지를 뜯어보니 새 책과 같은 첫인상이 마음에 들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아침 휴식에 책을 읽어보려고 펼쳤다. 아니나 다를까, 언제 들어갔는지 모를 말린 꽃잎들이 그야말로 '우수수' 떨어졌다. 원래부터 예뻤을 꽃이었겠지만 시간이 지나도 아름다웠다.
또 다른 페이지엔 ‘아직 너무 늦지 않았을 우리에게’라고 쓰여 있는 메모지가 있었다. 요즘 너무 늦은 게 아닌가라는 새로운 고민을 하고 있었는데(원래 이런 고민을 하는 인간이 아닌데) 머릿속을 꿰뚫어 보는 듯하였다. 읽기도 전에 이 책을 읽었을 전 주인으로부터 강한 메시지를 받아 버렸다. 마침 좋아하는 앤이 그려져 있는 메모지어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