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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인 Nov 09. 2021

[글쓰기 Tip]거창하지 않아도 좋아요!

글을 쓰고 싶은데 안 써진다면


글을 잘 쓰고 싶지만 한글과 워드 프로그램의 흰 종이만 보면 막막하다고 하소연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 중에 한 명인데요. 글쓰기 어려움에 대해서 저만의 극복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글이 갑자기 안 써진다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며칠 전 새로운 원고를 기획하여 초고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니까 한글 파일의 흰 종이처럼 머리가 하얘지더라고요. 작년에 첫 책의 원고를 쓸 때는 키보드를 쉼 없이 누르며 손가락이 바빴죠. 그때와는 차원이 달랐어요. 딱 1년밖에 안 지났는데 그 사이에 나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게 아닐까?라는 두려움도 덜컥 들었고요. 올해 초 자기 계발 연애 서적<내 남자 찾는 36가지 기술> 을 출간하고 나서 내년에도 후속작을 출간하겠다고 큰소리쳤는데 어찌할 바를 모르겠더라고요.




안 될 땐

지금 할 수 있는 다른 걸 하자


머리를 쥐어짜고 쥐어짜 봤자 소용이 없다는 걸 알고 일단 PC를 종료했습니다. 어차피 앉아 있어 봤자 골반과 허리도 아프다고 소리치더라고요. 가뜩이나 머리도 아파 죽겠는데 말이죠. 잠시 글 쓰는 생각을 접어두고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걸 했어요. 당장 해야 될 일 말이에요. 여기서 TMI인데 제가 동양학에 관심이 많아 관련 학위를 수여받으려고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온라인 강의를 들으며 스트레스 받았던 글에 대한 생각을 아예 떨쳐버렸어요. 그렇게 하루가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이 되어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어제 골머리 앓던 제가 아니었어요. 자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약간 포기했다랄까요? 포기하면 안 되지만 일단 어제 안 써지는 해당 꼭지를 넘기기로 했어요. 그렇게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그러고 나서 어제 잡아놓은 큰 틀을 다시 읽어봤죠. 저는 글을 쓸 때 우선 하고 싶은 메시지가 무엇인지로 시작해서 큰 틀을 잡아 놔요. 어제는 그 큰 틀이 제가 생각한 대로 나오지 않았고 논리도 부족하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다시 읽어보니 나쁘지 않은 거예요? 심지어 생각 못 했던 부분도 떠오르기 시작해 그제야 저의 손가락이 빨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좋아하는 키보드 치는 소리를 마음껏 들으며 미완성이던 초고의 한 꼭지를 완성했습니다.




마음이 부담을 느껴

도망쳐버렸다


그러고 나서 생각했어요. 왜 나는 글을 쓰지 못했을까? 어제와 오늘 다른 건 하루일 뿐인데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면 앞으로 글 쓰는 기복이 심하면 어떡하지?라는 온갖 생각이 들더군요. 어제와 오늘의 차이를 찬찬히 생각해 봤어요. 답은 있었습니다.

바로 ‘마음가짐’이었어요.

어제의 마음가짐은 ‘잘 쓰고 싶은데, 만족스러운 꼭지를 만들고 싶은데’라는 심정이었거든요. 그게 부담이 되었을까요? 그 부담이 손가락 끝으로 이어져 키보드를 칠 수가 없었던 겁니다. 마음은 참 거짓말을 못해요.


저처럼 글을 쓰고는 싶은데 컴퓨터 모니터만 보면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다는 분들이 계실 거예요. 그럴 때는 내 마음을 찬찬히 살펴보세요. 마음이 잘 쓰고 싶다는 부담을 느껴 당신에게 써야 할 내용을 말해주고 있지 않은 겁니다. 인간관계도 그렇잖아요. 내가 상대에게 부담을 느끼면 그 사람과 대화를 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요. 거창하지 않아도 좋아요. 내 마음의 귀를 기울이며 대단한 거 이야기 안 해도 된다고 마음에게 말해주세요. 그러면 조곤조곤 담백하게 마음이 당신에게 재미난 말들을 건넬 겁니다. 그때 쓰시면 됩니다.



글 쓰는 팁이 조금 도움은 되셨나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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