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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인 Nov 27. 2021

사주 명리학 공부에 임하는 마음

동양학과 학생입니다

올해 3월 말, 사주를 배워볼까? 시작한 게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1월에 잘 다니던 회사를 퇴사하고 3월에 책을 출간한 뒤, 앞으로 글 쓰는 일 말고 또 하나의 능력을 키우고 싶어 시작한 공부다. '사주에듀'라는 온라인 교육 사이트에서 입문 강의를 들으며 기초를 다졌다. 더 공부하고 싶어 9월에는 원광디지털 대학교 동양학과 3학년에 편입했다.



어릴 적에는 사주에 대한 믿음이 없고 단순 미신으로 생각하여 술사들이 하는 말을 모조리 무시했다. (나는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인식이 강하다) 이후 성인이 되어 친구들과 재미 삼아 갔던 사주카페에서 몇몇 내 상황에 들어맞는 이야기를 들으며 신뢰가 점차 생겼다. 하지만 술사에 대한 존경과 동경은 없었다. 그들이 하는 말을 처음에는 무시했고 직업에 귀천은 없다지만 말로는 무슨 말이든 못 할까라며 말로 먹고사는 직업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있었다. 고지식하게 생각했던 나의 직업관에는 좋은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내가 지금 사주 명리학을 공부하고 있다. 무시하며 별로라고 생각했던 그 직업을 향해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오히려 그 분야를 좋아했기 때문에 더 무시하고 피하려고 했던 느낌이 든다. 언젠가는 하게 될 업에 대해 미리부터 내가 하고 싶었던 직업이 아니라며 도망치려고 했던 게 아니었을까?

지금은 명리학 공부를 좋아한다고 인정했고 직업으로 삼고자 고군분투 중이다. 그리고 사주가 미신이 아니라는 인식과 사주를 풀어주는 사람에 대한 인식을 내가 바꿔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스스로도 바뀌었으니까 그런 인식은 내가 바꿀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겼다.



사주 명리학은 인간의 삶과 가장 밀접한 학문이다. 미신이 아니다. 풍수는 미신일 것 같은 느낌은 아직 지울 수가 없다. (지금 풍수학 개론을 듣는데도 잘 모르겠다) 명리학은 선조들이 사주팔자라는 '수'체계를 적립하고 '수'와 자연 현상을 시시각각 상황 별로 손수 기록으로 이루어진 순수 역사 학문이자 통계 학문이다. 그 어떤 역사를 공부하는 것보다 가치가 있다고 여긴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과거를 통해서 현재를 배우고 미래를 예측한다고 하지 않나?

사주 명리학이라는 역사 학문을 통해 우리는 과거를 돌아보고 현재를 살아가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역사를 통해 인생을 배운다는 말에 가장 들어맞는 학문인 것이다.


오늘은 명리학 공부에 대한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처음이다.

내가 이렇게 진지하게 학문에 임할 줄은 몰랐고 생각보다 심지가 단단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공부의 깊이가 점점 심화 단계로 가고 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지도!


미라클 모닝에서 확언을 쓰는 루틴에서 두 번째로 쓰는 확언을 다시 한번 새기며 글을 마무리한다.

나는 명리학을 연구하는 최고의 술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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