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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인 Nov 30. 2021

상담 심리학과
명리학 공부 사이에 갈등

명리학 공부 전 방황 이야기

미라클 모닝 루틴이 끝나면 아침을 먹고 오전 일과를 시작한다. 이렇게 글을 쓰고 메일로 온 상담 요청에 답변을 주고, 연애 칼럼 기획을 한다. 지금은 미래의 돈벌이로 삼겠다며 사주 명리학에도 발을 담갔다. 동양학과에 입학하여 제2의 학위를 취득하려고 공부 중이다. 분명 10년 전에 공대에서 상경계열로 전공까지 바꿔 가면서 내 직무를 찾았다 생각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러고 있다.


동양학과 입학을 쉽게 결정한 건 아니다. 명리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전에는 상담 심리학 대학원을 먼저 알아봤다. 현직 상담사에게 상담 심리사가 되는 루트를 전수받고 그분이 진행하는 그룹 스터디에도 참여했다. 스터디 내내 상담 심리사가 하는 역할을 상세히 들여다보니 막상 내가 할 수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본래 사람의 감정에 깊이 공감하지만 무척이나 깊이 해 버려 스스로가 스트레스 받는 타입이다. 지난 6년간의 직장 생활에서도 사람들과의 소통을 좋아했는데 그만큼 피로도도 컸다. 특히나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한마디 한마디 귀를 기울여 공감해 주고 위로해 주는 걸 좋아하면서도 힘들어서 싫다고 느낀 적도 많았다. 물론 이런 부분에 대한 훈련도 수행하겠지만 막상 현업으로 일할 때 고난이 예상되어 제대로 시작도 전에 뒷걸음쳤다. 시작도 전이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연애 상담을 매일매일 진행 중이다. 연애 고민이 있어 찾아주시는 분들에게 무료로 해 드리고 있다. 연애 상담은 나만의 데이터로 진행한다(경험이 많다). 비슷하게 경험한 부분들이 많기 때문에 자기계발 연애서적을 출간하고 상담이 가능한 것이다. 상담 후 고맙다는 답신을 받으면 뿌듯하고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 되려 감사하다. 

그리고 연애 상담을 진행하며 더욱 깨달았다. 경험한 것 이외 분야에서 상담을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고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물론 상담 심리도 다양한 분야가 많지만 다 배우고 습득하기에 그럴만한 의지가 생기지 않았다.  단순히 잘할 수 있을 것 같은 호기심으로 다가갔지만 속 사정을 알고 나서 여전히 관심은 있더라도 열정이 많이 사그라들었다.


상담 비슷한 일이 무엇이 있을까 떠올리다가 스친 게 사주 명리학이었다. 나는 들어주는 것도 좋아하지만 말하는 걸 더 좋아한다. 감정에 공감하면서도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며 이성적으로 조언하는 것을 특히 잘한다. 허를 찌르거나, 정곡을 찌르는 말을 하기도 한다. 자랑하는 건 아니지만 객관적인 평을 잘한다는 지인들의 증언과 상담 후기가 많다. 내 적성에 지식을 갖춘 상태에서 현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가까운 미래를 예측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면 내가 행복하게 일할 수 있을 거라 판단했다. 20대 초반 사주카페를 방방곡곡 돌아다니며 흥미까지 갖췄으니 명리학 공부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미래에 내가 어떤 술사가 되어 있을지 모르지만 지금의 상담 경험을 바탕으로 내담자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더 나은 삶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의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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