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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인 Dec 03. 2021

좋은 사람들과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것

2021년 마무리 계획

2021년도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달력을 보니 진짜 얼마 안 남았다는 게 실감이 난다. '한 살 더 먹네'라고 잠깐 우울해하다가 12월 달력이 빽빽한 걸 보고 금세 기분이 좋아진다. 간단히 일정을 소개하면 다음 주까지는 기말고사라 놀 궁리를 전혀 하지 못한다. 자연스레 연말 약속은 시험이 끝난 시점으로 몰아 잡았다. 첫 직장에서 만나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온 동기 모임, 전 직장 동료 모임, 대학 전공 모임(전과해서 본래 과가 다 다른 친구들), 대학 졸업 시즌에 만난 취업스터디 모임, 15년 지기 친구와 2박 3일 경주 여행. 크리스마스는 어머니와 아가씨 생일로 소고기 만찬이 예고되어 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아직 정하지 못한 약속들이 남아 있다.



12월 주말과 주말 같은 평일인 목요일, 금요일에 약속들이 꽉 찼다. 10월과 11월은 내 할 일 하면서 조용히 보냈는데 위드 코로나로 느슨해진 사회 분위기와 연말 모임이 겹쳐 시끌벅적한 달이 될 것 같다. 그동안 보고 싶은 사람들과 이번만큼은 만나자며 너도나도 연락이 와 약속을 정했다. 아직은 코로나가 두렵지만 북적거리지 않는 곳에서 조심조심 만나려고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생각해 보면 내 주변에는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참 많다. 끼리끼리 논다며, 유유상종이라 하지 않나(?ㅎㅎ) 만나면 그만큼 긍정의 에너지를 서로서로 주고받는다. 이런 사람들과 연말을 마무리하는 것은 큰 행운이다. 아니 존재만으로도 나에게 인복을 주는 사람들이다. 만나면 올해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 나누면서(그동안 못 만나서 할 말이 많다) 내년 계획을 공유하는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이다. 열정적으로 살았던 올해 그들의 이야깃거리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한 해를 마무리한다는 의미와 방법에 대해 생각해 봤다. 차분히 차 한 잔을 마시면서 올해 나의 삶을 돌아보는 것도 좋다. 혼자 돌아보는 시간은 분명 중요하다. 거기에 그치지 않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 왁자지껄 웃을 수 있는 사람들과 만나서 그들의 삶도 어떠했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좋을 것이다. '올해는 뭐가 좋지 않았어', '올해는 유독 힘들었어'라고 하면 위로를 하고 조언을 해준다. '올해는 열심히 살면서 크고 작은 성과를 남겼다'라고 하면 정말 고생 많았고 잘했다고, 잘 됐다며 내 일 마냥 기뻐해 주고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러면서 내년 계획과 꿈꾸는 미래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게 될 것이다. 함께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하면 곁에서 그 미래를 지켜보며 응원하게 되니까 잘되면 잘 될수록 서로 긍정의 시너지가 솟아날 것이다.


이끌어주고 밀어주면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삶.

나 혼자 잘 되는 게 아닌 다 같이 잘 먹고 잘 사는 삶.

목표를 이루려고 하루하루 노력하는 삶을 꾸려나가며 서로가 응원하는 삶은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삶인 것 같다.


오늘 저녁에는 친정에 가서 김장을 하기로 했다. 이맘때쯤 있는 우리 집 연례행사이다. 결혼한 지 3년이 넘었으니 남편도 우리 집에서 벌써 세 번째 김치 속 양념을 버무린다. 수다를 떨며 배춧속 양념을 넣고, 김장이 끝나면 맛있는 보쌈을 먹으며 시시콜콜 사는 이야기와 다가올 미래에 대한 이야기들을 늘어놓겠지.

당장 오늘 저녁부터 설레는 우리 가족과의 하루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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