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음 속에 스며든 독립의 불씨
형준은 다나카를 데리고 규만의 식당으로 향했다.
가게 안에는 이미 우덕과 성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우덕은 다나카를 보자 벌떡 일어나 고개를 깊게 숙였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엔 절대 절대 실망시키지 않겠습니다!!”
다나카는 웃으며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그래, 잘 부탁해, 우덕 경보부.”
그는 곧장 자리에 앉았다.
성곤이 눈을 반짝이며 물었다.
“혹시… 이번에 5번째 검도대회에서 우승하신 다나카 맞으신지요? 형준한테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다나카는 호탕하게 웃었다.
“벌써 조선까지 소문이 났나? 반갑네.”
그는 성곤과 단단히 악수를 나눴다.
형준이 거들었다.
“다나카 형은 회장님의 오른팔 같은 사무라이야. 나도 얼굴 보기 힘들다니까...”
그때 규만이 최상급 사시미와 사케를 들고 나왔다.
다나카는 잔을 들며 말했다.
“맛있게들 먹어. 오늘 술은 내가 산다! 형준 친구들이면 내겐 친아우들이나 마찬가지지. 먹고 싶은 거, 마시고 싶은 거 마음껏 주문해.”
우덕은 망설임 없이 튀김을 주문했다.
성곤은 속으로 ‘지금이 기회’라 생각하며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회장님 생신이 다가오는데 준비는 어떻습니까? 이번에도 잘못되면…”
우덕이 끼어들었다.
“그래서 우리 제국경찰에서도 돕는 거야! 이번엔 저격수까지 배치해서 불량선인들이 얼씬도 못 하게 할 거야! 두 번이나 온 기회를 날릴 순 없지!”
규만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럼 그럼! 칸나 아가씨께서 혼마찌에 가게도 내주신다는데, 이번엔 무슨 일 있어선 안 돼!”
형준은 잔을 내려놓으며 웃었다.
“걱정 마. 형이 총괄이고, 말단 사무라이까지 전부 불러서 200명은 될 거야. 절대 뚫리지 않아.”
성곤은 태백에게 전해야 할 정보들을 머릿속에 새겨두었다.
술자리가 끝나고, 다나카와 형준은 차를 타고 돌아갔다.
우덕은 비틀거리며 근처 여관으로 들어갔다.
성곤은 곧장 그 창고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무라이는 총 200명, 제국경찰 쪽에선 저격수까지 배치할 생각입니다.
경호 책임자는 이번 천황 검도대회에서 우승한 타키야 다나카입니다.”
태백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네. 나는 잘 나가는 사업가로 변신하고, 장도와 태한은 나를 따르는 수행원으로 변신할 걸세.
태한, 자네의 검은 결사대원 한 명이 들고 들어가 전달할 계획이네.
저녁 잔치가 시작되면 경계가 더 삼엄해질 테니, 점심쯤 작전을 시작하세.
헌금함은 분명 미리 준비되어 있을 걸세. 우리는 그것만 빼오면 된다네.
성곤, 자네는… 거사가 성공하든 실패하든 조선 사람들에게 글을 써서 알리게.
조선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사람들이 알아야 하네!”
성곤은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작전은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