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초등학교] 128화 땀과 설렘 사이

여름은 끝나지 않았다

by 동룡

스타 대회가 열리자, 우덕은 진심으로 지원한다.
간식이며 물이며, 세세한 지원은 물론 게임 전략까지 챙겼다.
규만이 오직 화면 속 전투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그의 임무였다.

마우스는 쉼 없이 움직였고, 키보드는 일정한 박자를 그렸다.
규만은 8살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실력으로 초반부터 상대를 압도했다.
관중석에서는 “저게 여덟 살이라고?”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마침내, 본선 진출 확정.
우덕은 입꼬리를 올리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좋아… 이 흐름 그대로 개학 때 학교 대회다.


같은 시각, 형준과 대용은 체육관 안에서 땀을 쏟아내고 있었다.
하루 종일 풋워크, 드리블, 패스, 슈팅 훈련만 시켰다.

오전엔 코트를 가로지르는 발놀림,
점심 후엔 끝없는 드리블,
간식 후엔 패스를 주고받고,
마지막엔 슈팅 연습이 이어진다.

선배들이 여름 대회를 향해 출전한 사이,
아무도 감시하지 않았지만 두 사람은 멈추지 않았다.
머릿속엔 정연과 지수의 얼굴이 번갈아 스쳤다.


훈련이 끝난 해질녘, 두 사람은 힘이 빠진 발걸음으로 교문을 향했다.
그 앞에, 정연과 지수가 서 있었다.

형준은 반가움에 팔을 벌리고 달려갔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정연을 껴안은 채 그대로 넘어졌다.
지수가 웃음을 참지 못하며 말했다.

“내일! 정연이 어머니가 시원한 계곡이 있는 펜션으로 초대하셨어.
농구부 훈련 빼는 것도 다 얘기됐어!”

대용은 그 말을 듣자 눈이 번쩍 빛났지만,
소리를 지를 힘조차 없어 환하게 웃기만 했다.
정연은 형준을 일으키며 경고했다.

“참고로, 나래랑 수빈이, 그리고 신혁이도 올 거야.
싸움하거나 나쁜 짓 하면 바로 체육관으로 돌려보낼 거니까,
이상한 생각하지 마.”


다음 날, 버스에 모두 모였다.
우덕과 규만은 창밖을 보며 투덜거렸다.
“쟤네는 왜 같이 가냐…”

하지만 형준, 대용, 예린은 묵묵부답이었다.
몸 구석구석에 알이 배겨서
말 한마디 꺼낼 기운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버스가 산길을 타고 오르자,
멀리서 시원한 물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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