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주먹의 시대다
“규만이 진짜… 용감했네.”
양호실 안.
지수는 조용히 말했다.
규만은 민망한 듯 고개를 살짝 돌렸다.
“아니야… 그냥… 민지 혼자 있었잖아.”
지수는 조용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멋있었어.”
그 시각, 교실 뒤편.
우덕은 노트 한쪽에 제목을 적고 있었다.
[하늘초 응징 작전 - 작성자: 인성초의 구마적]
“놈들은 내 철권 대회를 망쳤어…
복수는 반드시 필요하다.”
우덕은 눈을 번뜩이며 되뇌었다.
“규만은 이미 다쳤고… 난 그래서 돈을 잃었지.
이건… 명예 회복이자 정의의 실현이다!”
첫 번째 영입 대상은 옆반의 나대용.
우덕은 수첩을 들고 조용히 말했다.
“인성초의 신마적… 나대용.
넌 나랑 함께 싸워야 해.”
코를 파던 대용은
심심하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콜. 나도 심심했어 요즘.”
다음 타깃은 형준.
“형준아… 넌 꼭 필요해.
넌 우리 조직의 힘 대장이잖아!”
하지만 형준은 무심하게 말했다.
“싫어. 난 안 해.”
“왜?!”
형준은 자리에 앉아
슬램덩크 한 권을 꺼냈다.
그리고 페이지를 넘기며 대답했다.
“규만은 친구지만…
어쨌든 멋지게 싸우고 끝냈잖아.
민지는… 그냥 같은 반일 뿐이야.
내가 싸울 이유는 없어.”
그 말에 우덕은 잠시 말을 잃었고,
형준은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다.
그 순간.
복도에서 조용히 문이 열렸다.
규만이 등장했다.
새하얀 붕대가 감겨 있었지만,
그의 눈빛은 또렷했다.
그는 천천히 말하며
우덕 앞으로 걸어갔다.
“나… 같이 갈게.”
우덕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좋아…
철권은 이제 접어.
이젠 주먹의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