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 보아, 그리고... 루비코의 역습?
어린이날이 있는 5월.
따뜻한 햇살이 교실 창가를 스치고,
선생님의 목소리는 살짝 들떠 있었다.
“여러분~
5월을 맞이해서 작은 학예회를 열 거예요~
부모님을 초대해서
우리 반 어린이들의 멋진 장기자랑을 보여드리는 거죠~!”
아이들 사이에 작은 웅성임이 일었고,
선생님은 웃으며 덧붙였다.
“물론! 모두가 하는 건 아니고요~
지원자만 받을게요!
우리 반 멋쟁이, 이쁜이들 기대할게요~”
그때, 나래가 번쩍 손을 들었다.
“선생님!
루비코 분장하고 춤추면서 노래해도 돼요??”
나래의 눈동자는 스포트라이트처럼 반짝였지만…
주변 아이들의 표정은 미지근했다.
선생님은 밝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당연히 되죠~ 기대할게요~”
그리고 선생님은
반장 성곤을 불렀다.
“성곤아,
장기자랑 나갈 사람들 명단 좀 정리해 줄래?”
“넵!”
성곤은 수첩을 꺼내 펜을 꾹 눌렀다.
그 사이,
태연이 민지, 지수, 정연을 불렀다.
“얘들아!
우리 핑클 결성하자~
‘영원한 사랑’ 어때?”
“좋지!”
“완전 찬성!”
세 사람은 빠르게 팀 결성을 마쳤다.
성곤은 흐뭇한 미소로 명단을 적었다.
- 핑클 영원한 사랑 (태연, 민지, 지수, 정연)
그리고 그 아래,
- 루비코 (나래)
를 살포시 추가했다.
그런데 그 순간,
정연이 다가왔다.
“핑클은 단체고~ 난 보아 No.1 솔로로 나갈래, 반장~”
성곤은 당황했지만
“어... 어... 알겠어…” 하고는
바로 한 줄을 추가했다.
- 보아 No.1 (정연)
그걸 본 형준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오~~ 보아 정연님 무대 가자~”
그 옆의 우덕은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비디오 녹화기 하나 구해야겠군... 정연이 무대용으로...”
그때, 나래가 슬쩍 다가왔다.
“그럼... 나도 찍어줄 거지...?”
우덕은 정색하며 말했다.
“진짜 찍어버리기 전에... 자리로 돌아가.”
5월, 봄은 왔지만…
교실 안엔 공연보다 더 뜨거운 예열이 시작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