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초등학교] 41화 눈물의 끝, 마음의 시작

정확한 사과는 진심에서 시작된다

by 동룡

정연의 눈물이 뚝, 떨어졌다.
형준은 그 순간, 표정이 싹 변했다.
분노했던 얼굴에서 모든 기세가 사라졌다.

“야… 너… 울지 마… 너한테 화낸 거 아닌데 왜 네가 울어, 이 바보야…”

형준은 정연의 눈가에 손을 뻗어 조심스레 눈물을 닦아줬다.
“쟤네가 자꾸 아무것도 안 한 너까지 끌고 오니까, 나도 모르게…”

정연은 울먹이며 말했다.
“그냥… 제발 화내지 마… 나쁜 말도 하지 마… 나 무서웠단 말이야…”

형준은 그제야 진심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이제 안 그럴게… 그만 울어, 응? 진짜 미안해…”

그 모습을 본 나래와 수빈은 동시에 울음을 터뜨렸다.
“이게 차별이지!!”
“왜 정연이한테는 저렇게 다정해?!”


그때 우덕이 정색하며 입을 열었다.
“너희 둘 다 좀 적당히 해라.
형준이 눈 또 뒤집히면 이번엔 안 말린다 진짜.”

선생님은 깊은 한숨을 쉬고 아이들에게 말했다.

“얘들아… 우리는 같은 반 친구들이야.
누가 잘났고 못났고 가 아니라, 서로가 소중하단 걸 잊지 말자.
오늘 있었던 일은, 다들 일기에 꼭 쓰고 생각 좀 해보길 바래.”

그리고 선생님은 교실을 나갔다.
문이 닫히자, 정연은 그대로 의자에 주저앉아 엉엉 울기 시작했다.
형준은 뭔가 잘못됐다는 듯 가만히 서 있었다.

그때 태연이 형준의 등을 세게 한 번 쳤다.

“야!!! 미안하다고 말해!! 안아주란 말이야!!
왜 가만히 서 있기만 해!! 바보야!!!”


지수도 조용히 거들었다.
“같이 있으면 웃음 나올 정도로 좋다더니, 하루도 안 돼서 울렸네… 진짜 넌 못 말려…”

형준은 머리를 긁적이며 정연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조심스레 정연을 안았다.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내가 무조건 미안해…”

그때 민지가 또 등짝을 때렸다.

“그게 아니라고!!
뭐가 잘못인지 정확히 말하라니까!!! 그냥 막 하지 말고!!”

형준은 숨을 한번 들이쉬고, 정연을 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이수빈이랑 이나래가 너까지 자꾸 끌어들이니까…
나도 모르게 화가 났어.
너한테 화낸 것도 아닌데, 네가 울게 돼서 진짜 미안해.
나 때문에 네가 곤란해진 거, 그게 제일 미안해…”


정연은 눈을 꾹 감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형준은 살며시 정연의 눈물을 닦아주고 말했다.

“진짜 앞으로 안 그럴게. 넌 내가 진짜 좋아하니까…”

그 말에 교실 분위기는 잠시 조용해졌고,
민지는 작게 혼잣말처럼 중얼였다.

“이러면… 진짜 사귀는 건가?”

우덕은 고개를 갸웃하며 말했다.
“근데… 정식 커플이면, 회비 걷어야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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