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VIP 말고… 진짜 멤버 하고 싶어
급식시간.
오늘의 메뉴는 전설의 조합, 치킨 + 미트볼 + 파스타 + 수프.
예린은 식판을 들고 조심스럽게 줄을 선다.
그런데 줄 앞쪽에서 익숙한 얼굴을 본다.
나래와 수빈.
그들의 식판 위엔 닭 껍질 몇 조각, 피망만 들어간 소스,
그리고 없는 것과 다름없는 파스타와 수프뿐이다.
도무지 '오늘의 메인'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구성이었다.
옆에 서 있던 태연이 예린에게 슬쩍 속삭인다.
“나래랑 수빈은… 저 셋한테 찍혀서 맨날 저렇게 먹어.
근데 오늘은 유난히 더 심하네… 뭐, 눈에 띄게 밉보인 거겠지.”
예린은 깜짝 놀라 눈이 커지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자신이 속한 분단으로 돌아간다.
이곳은 말 그대로 급식 왕국.
가운데 식판에는 치킨이 산더미, 미트볼은 피라미드처럼 놓여 있고,
아이들은 파스타와 수프는 개인 식판에서, 치킨과 미트볼은 공동 분배 시스템으로 나눠먹고 있었다.
우덕이 파스타를 먹으며 말한다.
“예린아! 오늘 처음이라 헷갈릴 수 있는데~
우린 원래 이렇게 먹어! 파스타랑 수프는 받은 대로 먹고,
치킨이랑 미트볼은 다 같이 모아서 나눠먹는 거야~ 효율적이지?”
예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 앉는다.
그 순간 형준이 정연에게 닭다리를 건네며 윙크한다.
“자~ 사랑의 다리, 하나 가시죠~”
정연이 받아먹으려는 찰나,
형준은 순식간에 자기가 먹으며 장난친다.
“앗, 미안~ 연기였어~”
정연은 "너 진짜 못됐다!"며 형준을 노려보고,
형준은 잽싸게 날개 부위를 뜯어 정연 입에 넣어준다.
“진심은 날개에 실어 보내드리죠~♥”
한편 규만은 옆에서 민지에게
조심스럽게 미트볼을 반 갈라 접시에 옮겨주며 말한다.
“작은 크기로 잘라야 더 맛있대... TV에서 봤어.”
민지는 웃으며 “응, 다음엔 파스타도 한입에 먹을 수 있게 해 봐~”라며 받아주고,
규만은 조용히 혼자 미소를 지은 채 물을 한 모금 마신다.
형준이 이번엔 예린에게 치킨을 건네며 말한다.
“이렇게 먹는 거, 아무나 못 해~
우리 덕군 컴퍼니 VIP랑 임원들만 누리는 특권이거든~
영광으로 알아~”
예린은 웃으며 묻는다.
“…그럼 나도 VIP야?”
규만이 미트볼을 씹으며 말한다.
“그럼~ 당연히 VIP 지~”
예린은 살짝 웃다가 다시 진지하게 말한다.
“VIP도 좋은데… 나, 그냥 진짜 멤버 하고 싶어.
덕군 컴퍼니 정식 멤버로.”
그 순간, 교실은 숨을 죽인다.
성곤이 들고 있던 스푼이 멈추고
태연과 지수는 동시에 고개를 돌린다.
형준이 조용히 고개를 든다.
“... 진심이야?”
예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한다.
“응. 나, 너희가 좋아. 그리고 오늘 겪어보니까 알겠어.
진짜 멋진 애들이라는 거.”
우덕은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좋아! 덕군 컴퍼니 최초의 여성 임원!
정! 예! 린! 입사를 환영합니다!!”
규만은 중얼거린다.
“이러다 진짜 주식 발행하겠는데...?”
성곤은 식판을 내려놓으며 한숨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 처음엔 감시자인 줄 알았는데… 이제는 정말 같은 편이네…
문제아 삼총사에서… 문제아 기업 됐네,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