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피해자는 누구지?
나래와 수빈은 선생님께 “다음 날 부모님을 꼭 모셔오라”는 말을 듣고, 고개를 숙인 채 교실로 돌아왔다.
교실로 돌아온 선생님은 짧게 말했다.
“오늘 정말, 정말 실망이다. 다음 수업 준비해.”
그리고 교실을 나갔다.
공기마저 무거웠다.
우덕이 눈빛으로 신호를 보냈다.
“더 크게 터뜨려.”
형준은 쓰레기통에서 지수가 버린 조작된 카드들을 다시 꺼내 쥐고,
슬쩍 복도로 나가 옆반 대용을 불렀다.
“야, 이거 봐. 시작하자.”
형준이 카드를 건네며 귓속말로 계획을 전하자,
대용은 씩 웃으며 말했다.
“오케이. 들어간다.”
대용은 문을 “쾅!” 열고 들어오더니,
나래의 책상을 그대로 엎어버렸다.
“그래!!! 나 지수 좋아한다!! 근데 그게 뭐 어때서!!!
지수가 너희 같은 애들을 얼마나 따뜻하게 챙기는데, 이딴 말을 써?! 이게 카드냐 저주냐!!!”
교실은 순식간에 난장판이 된다.
나래와 수빈은 울먹이며 외쳤다.
“우… 우리가 그런 거 쓴 거 아니야! 진짜야!! 믿어줘!!!”
하지만 아무도 믿지 않았다.
형준은 두 사람의 교과서를 꺼내 들었다.
그리고 조작된 편지와 나란히 펼치며 소리쳤다.
“글씨체도 똑같고, 이름도 니들이 직접 썼잖아!
우릴 심봉사로 보냐?!”
형준은 이를 악물고 말했다.
“그래! 정연이가 날 더 믿게, 오늘 확실하게 밟아줄게.”
형준은 쓰레기통을 들고 와 나래와 수빈 책상 위에 쓰레기를 쏟아부었다.
정연이 달려와 뒤에서 형준을 끌어안고 말리기 시작했다.
규만은 “생각하니까 또 열받네!!” 하고는
급식 우유를 집어 나래와 수빈 자리로 던졌다.
자리의 노트와 필통은 우유에 젖어 엉망이 되었다.
“그만해!!!”
예린이 울면서 외쳤다.
교실 안의 시선이 모두 예린에게 쏠렸다.
“너네 원하는 대로… 내가 사라지면 되잖아!!!
그러니까 그만해!! 나, 또 전학 갈게!!!”
예린은 울면서 교실을 뛰쳐나갔다.
우덕, 형준, 규만, 그리고 대용까지
네 명은 붙잡는 척하며 모두 교실 밖으로 뛰어나갔다.
성곤은 멍하니 앉아 있었다.
“이게… 무슨 날벼락이지…?”
정연과 민지는 힘이 풀려 의자에 몸을 기댔다.
태연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 규만이랑 형준이가 너무 심했던 건 맞는데… 그래도, 나래랑 수빈이도 잘한 건 아니야.”
그때,
지수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난… 너희 돕고… 같이 어울리고 싶었는데…
너희는 날 이렇게밖에 생각 안 했구나.
알았어. 앞으로 더 이상 신경 안 쓸게.”
지수의 한마디에
교실은 완전히 조용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