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초등학교] 2화. 짝꿍의 탄생과 첫인상

우리 아직은 쫌 어색하니까

by 동룡

제비 뽑기로 결정된 짝꿍들.
아이들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 서로를 바라본다.

성곤은 태연에게 먼저 손을 내민다.

“앞으로 잘 지내자!”

태연도 당당하게 손을 맞잡으며 웃는다.

“응! 같이 열심히 하자!”

안형준은 짝꿍이 된 정연을 보며 말을 꺼낸다.

“너... 유치원 다닐 때 내 뒤에 앉았던 그 정연 맞지?”

정연은 피식 웃으며 대답한다.

“기억력 하나는 좋네. 근데 심한 장난은 치지 마라?”


규만은 지수 옆에 앉자 PSP만 만지작거린다.
지수는 먼저 다가와 말을 건다.

“게임 좋아해? 나도 한때 좀 했지.”

규만은 얼굴이 붉어지며 말없이 고개만 끄덕인다.

우덕은 자신의 짝꿍이 나래라는 사실에 크게 실망한다.

“아 진짜... 이런 건 그냥 다시 뽑으면 안 되냐...?”

그리고는 책상 위에 연필로 경계선을 긋고 선언한다.

“이 선 넘으면 바로 죽는다.”

나래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그냥... 옆에 앉아만 있을게... 내가 뭘 잘못한 거지…”


첫 수업은 체육 시간이었다.
선생님은 짝꿍끼리 농구 팀을 짜서 연습하라고 한다.
하지만 처음 맞춰보는 아이들에게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성곤 & 태연
둘 다 농구는 초보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패스가 빗나가도, 공이 튕겨도 서로에게 “괜찮아!” 하며 격려한다.
슬램덩크보다 더 뜨거운 초심자 정신.

형준 & 정연
유치원 동창인 두 사람은 호흡이 척척 맞는다.
형준은 파워풀한 드리블로 돌파하고, 정연은 안정된 슛으로 마무리한다.
연습인데도 마치 프로경기처럼 몰아붙인다.
선생님도 감탄할 정도다.

규만 & 지수
규만은 눈치만 보고, 지수가 적극적으로 리드한다.

“지금 패스!”
“아앗...!”

공을 놓치지만, 지수는 화내지 않는다.
다정하게 다시 설명해 주는 그 모습에
묘하게 훈훈한 분위기가 흐른다.

우덕 & 나래
우덕은 농구에 관심이 없다.
체육관 구석에 앉아 뭔가를 계산 중이다.

“스코어 배당... 만약 형준 정연 조가 이기면...”

나래는 조용히 벤치에 앉아 책상다리를 하고 있고,
우덕은 그 옆에서 짧게 지시만 내린다.

“너 거기 있어. 움직이지 말고.”

뭔가 기묘한 조합이지만… 의외로 잘 굴러간다.

체육 시간이 끝나고, 아이들은 땀을 흘리며 교실로 돌아온다.
서툴고 불편했던 첫 호흡.
하지만 그 안엔 긴장도, 실망도,
그리고 어쩌면 의외의 설렘도 있었다.

아직은 시작일 뿐.
오늘 짝지어진 이 인연들이 앞으로 어떤 사건을 만들게 될까?

이전 01화[인성초등학교] 1화. 입학, 그리고 자기소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