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지키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
학교에 도착한 형준은 곧바로 경호팀을 호출했다.
“얘들아, 나랑 정연이 관련해서 학교 안팎에서 들은 소문 있어? 다 말해줘. 제발.”
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없었다.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밥상 위 따뜻한 밥이 어느 날 사라진 것 같은 허전함이었다.
정연은 교실 한구석에서 멍하니 앉아 있었다.
형준은 복도를 헤매다 누군가와 부딪쳤고, 그 순간 감정이 폭발했다.
“눈 똑바로 안 뜨고 다녀!! 기분도 이상하고 짜증 나 죽겠는데 왜 너까지!!! 그냥 널 두들겨 패고 생각 좀 정리하자!!”
순식간에 경호팀과 친구들이 달려왔다.
그러나 그보다 먼저, 교실에서 정연이 나왔다.
“기분 이상하고 짜증 나? …그럼 난 어떨 거 같아? 맨날 날 별처럼 대해놓고, 이제 와서 다른 애한테 웃고 잘해주는 너… 나 얼마나 바보 된 줄 알아?”
정적이 흘렀다.
민지가 날카롭게 말했다.
“지금… 당장 설명해. 누구야, 그 ‘다른 애’?”
형준은 머리를 감쌌다.
“진짜 미쳐버리겠네… 그런 애 없는데? 학교 끝나고 운동, 샤워, 슬램덩크, 취침이 전부야!!”
예린이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내. 정연이 입으로 직접 말하게 만들면, 그건 두 번 상처 주는 거야.”
형준은 소리쳤다.
“모르는 건 모른다니까! 누군지도 모르겠어!!”
정연은 고개를 떨구고 교실로 들어가, 아이들이 다 들을 만큼 크게 울기 시작했다.
태연이 조용히 물었다.
“학교 끝나고 제일 많이 만나는 사람, 누구야?”
형준은 대답했다.
“당연히 체육관 관장인 삼촌이랑… 같이 운동하고 집 가는 동갑 사촌 가은이. 그리고… 강백호, 서태웅?”
예린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사촌?! 너랑 맨날 있다는 여자애, 사촌이면 정연이 그걸 몰랐던 거잖아!!”
형준은 정연에게 달려갔다.
“그 애… 가은이라면. 우리 사촌이야. 관장님은 내 삼촌이고… 그래서 자주 만난 거야.
우린 그냥… 가족이라고.”
정연은 울음을 멈추고 고개를 들었다.
“…응?”
형준은 조용히, 웃지도 못한 채 대답했다.
“그래. 나랑 가은… 커플 아니고, 가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