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초등학교] 72화 조각난 퍼즐

눈물 뒤에 숨은 이야기

by 동룡

형준은 아직도 머릿속이 하얗다. 단 하루 만에 관계가 무너졌다.

지수에게 다가가 묻는다.
“지수야... 혹시 정연이가 뭐라고 하던 거 없어?”

지수는 어색하게 웃는다가 이내 진지하게 말한다.
“그냥... 펑펑 울더라. 정말 무너지듯이. 무슨 말도 안 하고. 근데 있잖아 형준아…”


“…응?”


“니 반응 보면 말이 안 맞아. 너 정연이 진짜 아껴주는 거 우리 다 알잖아. 그런 너한테 저 정도 반응이면… 뭔가 이상하단 말이지.”

옆에서 듣던 태연도 끼어든다.
“진짜 뭔가 단단히 오해한 거 아니야? 아무리 그래도, 네가 걔 울릴 애는 아니지.”

그날 저녁, 체육관.
형준은 주먹에 붕대를 감고, 미친 듯이 샌드백을 친다.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운동복은 젖어 흐른다.
샌드백이 삐걱거리며 밀릴 정도로 때리고 또 때린다.

바닥에 퍼져 있는 형준을 보며, 가은이 소리친다.
“야!! 무슨 일인데!!! 지금 혼자 영화 찍냐고!!!”

형준은 숨을 몰아쉬며 중얼거린다.
“... 나 진짜 뭔 짓을 한 건지 모르겠어...”

가은은 관장실 문을 벌컥 연다.
“아빠!!! 얘 오늘 뭐 있음!! 거의 미친 사람처럼 샌드백 치고 쓰러졌어!!”

형준도 따라 들어간다.
“삼촌... 저 여자친구가 갑자기 울고 화내고 절교 선언하고... 근데 전 진짜... 아무 짓도 안 했어요.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렇게 되니까 미칠 것 같아요.”

관장은 눈썹을 찌푸린다.
“흠… 형준아. 네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었던 거 같은데?”


“예?”


“상처받을 만한 소문을 들었거나, 누가 일부러 그런 말을 한 걸지도 몰라. 요즘은 말 한마디로도 사람 마음 무너지니까.”

그제야 형준의 눈에 번개가 친다.


“… 소문?”


“응. 네가 그런 소문을 모를 리 없겠지만... 혹시 학원이나 다른 데선 뭔가 있었던 건 아닌지 잘 생각해 봐.”

형준은 머리를 긁적이며 앉은 채로 중얼거린다.
“… 우리 학교 소문은 다 꿰고 있는데… 학원…?”

그렇다.
정답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하지만 아직 형준은 그 실체에 닿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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