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초등학교] 76화 이젠 웃어도 되는 걸까

떨리는 손… 아직 끝나지 않았다.

by 동룡

교실 문이 열리고, 형준과 정연이 등장한다.
아이들은 숨을 죽였고, 곧 안도의 한숨이 퍼졌다.

“내려줄게.”
형준이 조용히 등을 토닥인 뒤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팻말을 하나 만든다.

“인성초 최고 이쁜이 자리”

그 글자가 쓰인 팻말을 정연 자리 앞에 살포시 붙였다.

“제발… 이것만은 하지 말아 줘.”
정연은 고개를 돌려 애원했지만, 형준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조건 벌써 잊었어? 한 달 동안, 이건 여기 그대로야.”


민지는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보아하니… 저 성질머리 막으려고 뭔가 거래를 한 모양이구만…”

형준은 가볍게 손을 들어 맞장구쳤다.

“응! 한 달 동안, 내가 무슨 장난을 치든, 뭘 하든 정연이는 뭐라 안 하기로 했어!
등짝 맞을까 무서워서 못했던 거 다 할 거거든!”


그리고는 정연의 볼에 장난스러운 뽀뽀를 날렸다.
정연은 얼굴이 새빨개져, 고개를 숙인 채 책상에 엎드린다.


“그럼… 소문낸 놈은 어쩔 건데?”
예린이 묻는다.

형준은 천천히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하늘초 쪽엔 안 쳐들어 가기로 약속했으니까… 잡기야 어렵지.
하지만 언젠가 누가 그걸 퍼뜨렸는지 밝혀낼 거야.
그때쯤엔… 휠체어 타야 할 만큼 제대로 두들겨 줄 거고.”

그 말을 듣고 나래와 수빈은 서로를 보며 굳은 얼굴로 숨을 삼켰다.
‘드러나면 끝장이야…’

형준은 정연의 얼굴을 이리저리 장난스럽게 만지고, 이마에도 뽀뽀를 하고 있었다.

“힝…”
정연은 또다시 얼굴을 붉히며 몸을 숨겼다.


규만이 고개를 들고 말했다.
“민지야… 나도 저런 거, 하루만 허락해 주면 안 될까?”

민지는 단호히 고개를 저었다.
“휠체어 탈 만큼 두들겨 맞고 싶다면… 해봐.”

바로 그때, 선생님이 교실에 들어왔다.
깊은 한숨과 함께 입을 여셨다.

“우리 정연이 고생이 많네… 정말 잘했고, 고마워.
자, 다들 바른생활 교과서를 펴세요.
안 형준! 정연이 그만 괴롭히고 책 펴!
그리고 누가 화난다고 유리창 깨라고 그랬어?
내일 어머니 모셔 와!!!”

교실은 잠시 정적에 빠졌다가,
바로 분주히 책을 펴는 소리로 가득 찼다.

별 하나가 떨어진 날 이후,
별빛 아래의 두 사람과
그들 곁을 맴도는 또 다른 그림자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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