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가을기행(4/4)

by 김헌삼

추기(追記)

짧은 글 몇 편 올리고 책 한 권 끝낸 사람 후기를 쓰듯 몇 마디 더 붙이는 이유는 본문 밖에서 하고 싶은 말이 있어서이다.

이 글은 전적으로 고재천 총무의 강권에 의해서 비롯했다. 안하겠다고 손사래치고 못쓰면 그만이지 했다가도 자꾸 채근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시작한 것이 처음 생각과 달리 분수에 넘게 길어졌다.

어쨌든 끝내니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 같아 홀가분하다.

글 속에 동문들 실명을 올린 것은 이 여행기의 쓰임이 동문의 장(場)에 국한될 뿐 아니라 읽는 이의 관심을 돌려 졸문을 호도하려는 뜻도 없지 않다. 혹시 내가 잘못 듣고 잘못 알아 사실이 아니거나 다른 것을 그런 양 표현했더라도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 양해해주시리라 믿는다.

최순우 선생의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서서』에서 뽑은 「부석사 무량수전」부분의 인용이 너무 길어 정수만을 뽑으려 해도 거기서 거기까지는 읽어야 동문들 자신이 그런 상황에 있다고 상정하고 부석사와 무량수전을 제대로 음미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무리를 감수했다.

사흘 내내 ‘가가대소(呵呵大笑)’하며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자리를 마련해준 김경림 회장과 고재천 부회장은 물론 해박한 지식으로 문화재 인식에 크게 도움을 준 김유원 동문과 진행을 원만히 하기 위하여 애쓴 박양한 박동섭 두 팀장에게도 개인적으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포스코의 이대공 동문에게는 한편 고맙지만 다른 한편 너무 큰 신세를 진 것 같아 송구스런 마음이다.

끝으로 감사해야 할 곳이 또 있다. 춥고 궂던 기상이 출발 직전 멈췄다가 사흘 내내 더 없이 화창하고 포근한 가을날씨가 계속되더니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다음날부터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린 것은 하늘이 우리를 크게 도운 것이라 생각되어 지금까지 살아오며 몇 번밖에 하지 않았던 말이 저절로 튀어나온다.

‘하느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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