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일본에는 참 좋은 음악들이 많다. 그중에서는 당대의 미국 본토의 웨스트코스트 AOR이나 요트록을 일본 특유의 감성과 느낌으로 재조합한 시티팝이라는 장르에 속하는 앨범들이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상당히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이 앨범 고쿠부 유리에의 데뷔작 Relief 72 Hours가 재발매되었다. 유튜브나 사운드클라우드 등지에 퍼져있는 수백, 수천 개는 될 시티팝 플레이리스트에 거의 빠지지 않고 포함되는 곡 중 하나인 "Just a Joke"가 이 앨범에 수록되어 있다. 그만큼 시티팝 팬들에게는 인지도가 굉장히 높은 앨범이다. 필자도 이번에 재발매가 되고 나서야 전체 앨범을 들어보았는데, 첫 감상은 전형적인 80년대 정통 일본 시티팝 감성보다는 당시 미국의 정통 AOR느낌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일본적이기보다 미국적이었다는 얘기다. 일본 특유의 시티팝 감성이 잘 안 맞거나 80년대 미국의 AOR이나 Funk Music을 좋아한다면 들어볼 만한 참 잘 만든 앨범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