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페퍼레논 Jul 10. 2023

응답하라 1960년대 (4)

리처드 닉슨과 마약과의 전쟁. 그리고 히피의 중심지가 된 샌프란시스코

미국의 36대 부통령이자 37대 대통령을 역임한 리처드 닉슨

캘리포니아 출신의 정치인 리처드 닉슨은 미국의 베트남전쟁 시기에 부통령 및 대통령을 역임했다. 리처드 닉슨이 주도한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일명 "마약과의 전쟁"은 히피들의 운명을 뒤바꿔 놓게 된다. 사실 닉슨의 마약과의 전쟁 정책은 그가 대통령에 당선된 1968년 이후에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지만, 캘리포니아에 정치적 거점을 두고 있던 닉슨은 부통령시절,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 시절에도 마약문제에 대해 굉장히 민감하고 까다로운 정책을 펼쳤다. 이는 히피들의 주요 거점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에서 히피들이 떠나는 결과를 낳게 되었다. 하지만 정책적으로 이는 실패라고 평가받는다. 범국가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마약과의 전쟁을 그저 캘리포니아에서 히피들을 쫓아내는 것에만 그쳤고, 아무것도 해결된 것은 없다고 평가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쫓겨난 히피들은 새로운 낙원을 찾아 나서고, LSD가 아직 불법이 아니었던 샌프란시스코에 새 터전을 마련한다. 히피문화의 본격적인 발화의 시작이었다.


*샌프란시스코에 가면 머리에 꽃을 꽂으세요

시대를 상징하는 곡 Scott McKenzie - San Francisco (Be Sure to Wear Some Flowers in Your Hair)의 프랑스버전 앨범커버

(68) Scott McKenzie ▶ San Francisco (Live) 1967 [HD] - YouTube


히피들은 샌프란시스코에 새 터전을 마련했다. 특히 Haight - Ashbury  거리와 Golden Gate Park는 현재에도 히피들의 본고장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히피들의 중심이자 메카가 되었다. 전국에서, 아니 전 세계에서 히피들의 사상에 공감하는 젊은이들이 샌프란시스코로 몰려들었다. 샌프란시스코가 히피들의 총본산으로 각광받은 1964년에서 69년까지를 일명 "Summer of Love (사랑의 여름)"으로 부른다. 이 시기에는 음악과 예술, 영화와 문학까지 모든 예술분야가 점진적인 발전을 이룩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Haight-Ashbury의 제왕이라 불렸던 Grateful Dead의 무료공연. 히피들이 운집하여 그들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Golden Gate Park의 히피들. 이들의 모임은 일명 Human Be-In이라고 불렸다.

샌프란시스코 헤이트 애쉬버리거리에는 수많은 부류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거렁뱅이 부터,중산층에서 태어나 부족함 없이 자란 청년들, 의사나 교사, 학자 같은 식자층, 엔지니어, 요리사, 농부, 한 회사의 사장부터 말단 직원까지 정말 여러 계층의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미국 내에서만 10만 명이 넘는 인원이 단 3개월 만에 샌프란시스코로 모여들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샌프란시스코는 구름 같은 히피들의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 히피들은 이 여기에서 군락을 형성하며 현대판 원시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모든 것이 물물교환 또는 무료로 제공되었고, 의식주를 모두가 나누며 샌프란시스코의 뜨거운 햇볕아래 모여 즐기고 놀면서 사랑과 평화의 축제를 만끽하였다. 수많은 이벤트들이 펼쳐졌고 매일, 매 순간이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이 시기를 그레이트풀 데드의 리더이자 헤이트 애쉬버리 거리의 캡틴 LSD로 불렸던 제리 가르시아는 "매일매일 놀라움과 즐거움의 연속이었고 가장 이상적인 사회가 인류역사상 처음으로 지구상에 출현한 사건이었습니다. 즐기는 사람들과 즐거움을 주는 사람들이 따로 있지 않고 모두가 메인이벤터 였습니다." 라고 회고하기도 하였다. 매일매일이 축제의 연속인 샌프란시스코 애쉬버리에서는 끊임없이 음악이 흘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축제에 음악과 춤이 빠질 수는 없다. 사이키델릭 록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작가의 이전글 바이닐로 음악 듣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