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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라이트

<대한제국 황실 조명>

by giant mom

덕수궁 돈덕전에서 열린

<대한제국 황실 조명>을 보고

<수묵별미>를 감상했다. 1800년대 후반에서 1900년대 초반 작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를 보내면서 서양문물을 여러 모양의 여러 색깔로

받아들이게 된다. 조명도 그렇고 그림도 그러했다.

내 가슴이 설렌다. 이 <노점>은 1956년에 그려진 작품인데도 어둡지 않다.


박래현, <노점> 1956, 종이에 먹, 색,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물론 해방 후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림에서 활기가 느껴진다. 이 작가는 세련된 도회적 감각의 여성인물화를 즐겨 그렸지만, 해방 후 식민잔재의 청산과 민족미술의 수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마주하며 화풍의 변화를 모색한다. 내 가슴이 설레는 이유는 과거를 청산하고자 하는 이들의 부산한 움직임, 또 다른 시작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시작을 하고 싶다. 아니해야만 한다.

서로 무슨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일까.

대화다운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순간이 올까.

인간의 내음이 나는 순간이 나에게도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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