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라는 문장

사랑, 그 여백 9

by 김백

가을의 문장



내 작은 창가에도

가을이 저물어 갑니다


커피잔의 온기가

행려行旅의 몽환처럼 식어가는 밤

안경을 벗었다가

다시 쓰고

덮은 시집 위로 낙엽 한 장 떨어집니다

가을이면

웬 사랑이란 문장이 그리 많아

사랑이란 문장 앞을 지날 때마다


왜 그리도

휘청거려지는지


작가의 이전글물푸레나무 그늘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