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사랑, 그 여백 2

by 김백


담쟁이




가을의 슬픈 행렬을 봅니다


오직, 사는 길은 저 너머 있다고


가솔들 앞세우고

생을 움켜쥐고

기어오르기만 하던 시퍼런 아우성


능선을 넘지 못한 상여꾼의 소리처럼

블록 담벼락에 말라 붙었습니다


사랑은

저 슬픔들에게

푸른 저녁을 쥐어 주는 일입니다

작가의 이전글장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