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그 여백 17
풍경은 도시를 잃었다
우리는 흩날리는 눈발처럼 떠나야 한다
하루의 반복으로부터
용서할 수 없는 관습으로부터
수평선에
흘러 다니는 밤의 조각들을 걸어두고
군중 속에 떠다니던 이름들을 생각한다
차가운 바람이
위선에 짓눌린 어깨를 스친다
파도의 눈빛이 너를 더듬고 있다
선창을 떠난 고깃배
돌아오지 않는 것들을 기다린다
우리는 어딘가를 향해 떠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