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며칠 전에 친구에게 전화가 왔어. 울먹이는 목소리로 내 이름을 부르고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하더라구. 가슴이 철렁했어. 우리는 오랜만에 전화해도 늘 장난스러운 대화로 서로의 일상을 환기시켜주던 사이였으니까. 평소와는 다른 친구의 목소리에 깜짝 놀란 거야.
겨우겨우 말을 이어 나갔어. 복직 후 온전한 정신으로 살아가기 힘들 만큼 하루가 너무 버겁다고 했어. 내가 지난 몇 년간 겪었던 그 지난한 우울과 답답함을 친구도 겪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팠어. ‘여’교사인 우리가 겪은 고통의 가장 큰 문제는 아무도 우리의 힘듦을 인정해주지 않는다는 거였어. 심지어 자기 자신조차 말이야.
‘애 키우기 제일 좋은 직업이 여교사라고 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들어하지? 내가 나약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