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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기

by nice guy황준영

113. 감정(Feeling)


누구나 다양한 감정을 갖고 있을 것이고 그 감정이 복합적으로 나타날 때가 있을까? 집에 들어가는 동네로 운전하고 가는데 한 길가에 중년의 노 부부가 손을 잡고 지나가는 차를 안전하게 기다렸다가 가시는 모습을 보았는데 문득 빨리 은퇴해서 내가 저들의 위치에 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고생했던 시간들을 다 지내고 여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순간 부러웠다.

가족이 있어 행복하다, 새로운 가게를 셋업 하려니 속이 쓰리다, 직원들이 안나올까 신경쓰인다, 가게가 하나, 둘 오픈하는 것이 무섭다, 아무 상관없이 핸드폰 없어지고 싶다. 골프를 잘 치고 싶다. 책을 다시 또 작가와 대화하고 싶다. 또 다시 집중해서 가게 기반 잡으려니 부담스럽다, 다른 가게도 잘 되어야지 걱정된다, 운전하는 것이 피곤하다, 비즈니스 사람 만나는 것이 잠시도 스케쥴을 놓치지 안을까 계속 생각해한다, 물건 제시간에 주문 문자 넣어야 한다, 직원들 월급 놓치지 않아야 한다, 오너들과 인사하며 원활한 관계 유지해야 한다. 아이들 픽업 해야한다, 아이들 PC 시간 체크해야 한다, 뇌수막종을 갖고 있는 엄마 걱정된다, 하늘에 가는 비행기 보면 나도 그 비행기 타고 친구 만나고 친지 만나러 가고 싶다. 엄마 수술 잘 되기를 기도한다. 아빠와 잘 지내시길 바란다. 아빠가 건강하고 신경덜 쓰이게 잘 지내셨으면 한다. 사촌 동생들도 만나보고 싶다. 부동산도 살펴봐야 한다. 주식도 관리해야 한다. 자동차 잘 관리 하며 타야 한다. 원재료도 주문해야 한다. 직원들과의 관계도 원활하게 관리 해야한다. 달리기도 더 하고 싶다. 철인 3종경기도 할 것이다. 대출이자도 갚아야 한다. 렌트비도 내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요세미티 캠핑도 가고 싶다. 크루즈도 갈 것이다. 멕시코 리조트도 갈 것이다. 아이들과 더 껴안아 주고 싶다. 부부관계도 더 아름답게 가질 것이다. 나는 웃고 있는데 우리 엄마는 울고 있다. 나는 잘 살고 있는데 부모님 건강은 온전하지 않다. 수술해야 하는데 아들 하나인 내가 곁에 없다. 엄마는 한국에 있는데 나는 미국에 있다. 새로운 가게도 이제 1주일 뒤면 오픈 이다. 속상하다. 그리도 또 속이 쓰려온다. 비즈니스도 잘하며 돈도 벌고 있는데, 건강도 챙기고 가족도 챙기고 모든 것을 살펴 봐야 한다. 까딱하나 잘못하나 넘어지면 큰일 난다. 그러나 이것을 이겨내면 나는 반드시 도약 할 것이라는 것이 보인다. 그게 지금 나의 41살 복잡 미묘한 현실이다.

09/26/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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