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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일기

114. 세번째(3rd)

by nice guy황준영

114. 세번째(3rd)


오랜만이다. 자고 일어나면 아침에 손가락이 뻣뻣하고 손목이 시큰하고 뻐근한 느낌. 처음 가게를 오픈 하고 아무것도 모르고 일하고 돌아와서 아침에 느꼈던 던과 같았다. 근데 이번엔 조금에 경험치를 더해 주말 하루 매출 $7,000에서 일어나는 현상 이었다. 똑 같은 통증인데도 받아들이는 느낌의 해석은 그때 하고는 달랐다. West Covina 계약 후 정확이 1년만에 sofe opening을 했기 때문이다. (세번째 지점) 주변 지인들은 물어보았다, 도대체 언제 오픈 하냐고? 공사는 아직도 하고 있냐고? 심지어 가까운 사람들도 크게 신경 쓰기 않듯이 기약 없이 길어지는 소식과 투자되는 비용에 걱정과 근심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지금까도 한번도 비즈니스에 대해 불안한 걱정은 하지 않았었다. 특히나 이번 West Covina는 나와 주인과의 운명 같은 만남의 베이스가 되었고, 미국와서 1~100까지 모두 내가 직접 하나 하나 공사 섭외하고 신경 써서 만들었던 가게이기에 더욱 그랬던 것 같다. 즉, 계약에서부터 공사, 허가 까지 전 프로세스를 내가 컨크롤 하고 결정했다.

생각해보자 한국에서 직장인으로 주는 월급 받으며 살았던 내가 미국에 와서 비즈니스를 한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을 준비하여 오픈했다는 것이 (4년만에)참 대단했다. 물론 아무 도움 없이 나혼자만 했다고는 말할 수 없고, 전폭적인 지원군인 와이프의 신뢰가 있어 내가 주도적으로 날개를 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가게는 예상 외로 많은 고객이 찾아와 주었고, 생전에 격어보지 못한 많은 오더 티켓과 몰려드는 고객에 한 달 동안은 정신 없었다. 그래서 핑계이지만 메모해 두었던 글들을 이제야 하나씩 적을 수 있게 되었다. 25개의 푸드홀이 있는 신규로 입점한 매장들의 오너들은 모두들 착하고 매너 있었으며, 음식또 한 퀄리티 있고 맛있었다. 예상하고 걱정했던 모든 것들이 오픈을 하면서 정반대로 시작되었던 것이었다. 그렇다고 자만하지는 않는다. 오픈빨이 있듯이 조금씩은 그 열기가 식어 가겠지만 그럴수록 리턴 고객을 만들고 같은 맛을 내도록 정성을 드린다면 고객은 우리를 반드시 찾을 것이다. 그 예로 1호점이 그렇게 해주고 있다. 너무나 너무나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다들 어려운 시기에 적절한 곳에 시작하게 기회를 주시고 순항 할 수 있는 용기를 주셨다. 힘들다. 그러나 매일계좌에 입금되는 돈을 보고 있으면 멈출 수 없다. 목표로 했던, 마르지 않는 샘물을 찾는것 처럼 끈이지 않는 “부”를 창출해 내는 것에 조금씩 다가가고 있었다.

10/31/2024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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